소련과의 과학기술정보교류가 민간차원에서 곧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
다.
소련은 최근 군사정보수준에 버금가는 한반도에 대한 정밀인공위성촬영
사진을 판매할 용의가 있다고 한국측에 알려왔다.
소련이 판매의사를 밝힌 인공위성사진은 특히 그동안 국내에서 활용되
던 "프랑스"의 SPOT위성사진보다 보다 정밀도면에서 앞서는 군사첩보위성
수준에 가까운 것이어서 이같은 교류가 이뤄지는 것은 단순한 과학기술교
류의 의미를 넘어서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과학기술원부설 시스템공학센터의 박경윤 박사(12그
룹초빙연구원)가 최근 소련의 우주탐사기관인 "소유즈 카르타"로부터 받
은 자료에서 드러났다.
"소유즈 카르타"는 소련해외무역연맹소속기관으로 우주탐사에서 얻어진
사진등 상품을 외국에 판매하는 유일한 기관이라는 것.
"소유즈 카르타"는 "코스모스" 인공위성을 이용, 각종 지상사진촬영을
하고 있으며 탑재한 사진기의 종류에 따라 5x5m의 고해상도는 물론 60x60m
의 저해상 사진까지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소유즈 카르타"의 "V 피스쿠린"회장은 박박사에게 보낸 자료에서 "단일
지역에 대한 한차례의 정보제공은 계약없이도 가능하지만 관심지역에 대한
장기간의 정보제공은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구매자가 원하는 지역의
사진이 없을 경우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특별촬영도 해줄수 있다"고 밝혔
다.
"피수쿠린"회장은 또 "코스모스"위성은 한지역에 대해 중복촬영을 하기
때문에 실물과 같은 입체영상을 만들어 낼수 있으며 계약에 따른 비용은
소련대외경제은행을 통해 치를수 있다"고 알려왔다.
박박사는 고도 270여km를 날고 있는 "코스모스"위성에서 KFA1000 카메라
로 촬영할 경우 SPOT위성보다 4배이상 정밀한 고해상사진을 얻을수 있어
교통상황 항공기식별등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유즈 카르타"에서 판매중인 위성사진의 가격은 "프랑스"의SPOT위성사
진(10x10m해상도)보다 절반이하인 1장당 600-1,000달러(한화 43만-7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흑백사진의 경우는 값이 7분의1밖에 안되는 300-800달러선이라는 것.
박박사는 "프랑스" SPOT사의경우 북한을 상대로 위성자료를 판매하고 있
는 상태이지만 소련과 북한의 정치관계를 고려할때 군사첩보위성수준의 고
해상도 사진을 우리측에 판매할 것인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인공위성수신시설이 갖춰져 있지않아 일본등으로부터 4,5
개월 지난 위성사진을 구입해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 중국이 새로운 인공위성수신시설을 갖춘상태에서 위성정보를 판
매하려 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중일양국으로부터 우리나라의 국토정보를 수
입해야 하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