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선적시즌에 접어들면서 부산 인천등 주요항구마다 컨테이너가 밀
려들기 시작, 배잡기경쟁이 일고 있다.
또 원화절상이 갈수록 가속화됨에 따라 하루라도 납기를 앞당겨 환차손
을 줄이기위해 비행기편을 이용하는 항공화물도 급증하고 있다.
<>해운=이달부터 수출컨테이너가 몰리고 있는 부산항의 경우 화물적체
현상이 심해져 혼잡이 가중되고 있고 인천항도 연말수송비상대책에 고심
하고 있다.
특히 원화의 대미환율 600원대에 대비, 삼성물산 대우 쌍용등 대형무역
상사들이 조기선적을 서두르고 있어 11월부터 화물적체가 더 심해질 전망
이다.
그중에서도 최근들어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일본지역으로 나가는 컨테
이너의 적체가 특히 심각하다.
한-일간 국적선사 선복량이 145척, 24만5,000톤으로 묶여 있어 배잡기
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일수출주력인 전자 섬유 화물의 경우 1주일전에 예약을 해도 선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구로공단의 중소완구업체인 다보코퍼레이션의 오재철사장은 "2주일은
걸릴 것으로 보고 선사들마다 매일아침 전화를 걸어 체크하고 있다"고 밝
혔다.
이때문에 일부화물제품 운송비가 오르고 있기도 하다.
종합상사인 쌍용의 경우 여수에서 일본남부지역으로 나가는 비료를 싣
는데 협정운임(최저 8-10달러)보다 5-6달러씩 선사들이 올려받고 있으나
그나마 배잡기가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대한통운 세방등 육운회사들도 컨테이너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지방차량
을 경부, 경인노선에 투입하는 비상수송망을 검토하는등 연말 수송대책마
련에 나서고 있다.
<>항공화물=이달들어 김포공항을 회해 수출된 물량은 하루평균 384톤으
로 평소의 수출물동량 236-350톤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되면서
국내업체들이 하루라도 빨리 수출해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물량을
실어나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주지역의 88년도 수입쿼터물량의 마감기한이 10월말로 끝남에따
라 신발, 전자제품, 자동차부속품등 기계류및 고가첨단장비등을 수출하는
업체들이 제품수송을 항공기에 의존하는 바람에 항공화물체화현상까지 빚
어지고 있다.
항공기를 이용한 월별수출물동량은 지난2월 6,874톤이던것이 5월 8,269
톤, 8월 9,619톤, 9월 1만1,264톤이었고 10월들어 27일현재 1만1,264톤으
로 이달말엔 1만3,000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대한항공(KAL)과 국내취항 19개 외국항공사들은 미국 일본 캐
나다와 유럽지역에 운항하는 화물기를 증편, 늘어난 화물수송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항공의 김명진 전무는 "원화절상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데다 연말
수출물동량까지 겹쳐 항공화물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항골기를 이용해
수출하려는 업체는 수출예정일자보다 5-10일정도 먼저 항공편을 잡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