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반체제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박사(67)는 21일 소련당국
이 자신에 대한 장기간의 해외여행금지조치를 해제했으며 이에따라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하로프박사는 이날 정부로부터 자신에 대한 해외여행 금지조치가 해
제됐다는 통보를 받은뒤 기자회견을 자청, 오는11월8일부터 18일까지 워
싱턴에서 개최되는 인류생존및 발전을 논의할 국제재단회의에 참석해 달
라는 초청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이 회의에 참석키 위해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하로프는 비정부단체인 이 재단의 회원이며 이번 회의는 군축, 환경
및 인권문제를 의제로 하고 있다.
사하로프박사의 이번 출국 허용조치는 그가 20일 소련 과학아카데미의
간부회원으로 복귀한 직후 취해진 것이다.
소련에서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하로프박사는 그가 소련 핵개
발에 참여하여 특급비밀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출국이 금지돼 왔다.
그는 이번 자신에 대한 해외여행 금지완화조치는 고르바초프서기장 통
치하의 소련이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여행에
부인 엘레나 본네르여사는 동행하지 않지만 후에 치료를 위해 미국을 방
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