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기업들은 생산성을 높이기위한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과감한
개혁조치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적자상태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소련국가 통계위원회에 따르면 소련 전체기업들이 지난해 기록한 적자
액은 120억루블(192억달러)에 달했고 특히 국영기업중 20%정도가 자본주
의개념의 파산상태(적자액 6억4,000만달러이상)에 처해 있는 것으로 밝
혀졌다.
소련에서는 아직 자본주의국가와 같은 기업파산의 개념이 없으며 기업
들의 적자는 곧바로 국가재정압박으로 연결된다.
지난해 소련기업들의 경영실태를 산업별로 보면 공업부문에서 68억4,800
만달러의 적자가 생겨났고 13%의 기업이 파산상태이며 농업부문은 전체국
영기업중 16%가 파산상태이고 적자규모는 2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부문은 고르바초프 집권이래 소련역사상 전례없이 활발한 육성책
이 모색되어 왔으나 소련내 서비스관련기업중 23%가 파산상태로 밝혀져 소
련의 서비스산업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산업은 소련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미약하기때
문에 적자액은 2억2,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소련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소련기업들이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이
유로 <>소비자의 기호를 무시한 저질의 상품생산 <>빈약한 기술과 자본축
적 <>계획경제에서 파생되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전근대적인 기업경
영등을 들었다.
소련 정책입안자들은 이에 따라 적자가 큰 부실기업들을 정리 혹은 합
병하거나 협동기업(사기업)형태로 전환시키는 방안등을 내놓고 있으며 오
는10월중순께 각료회의에서 이문제가 심각히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