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고무장갑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공급물량이 달리는
사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의 생산증가에도 불구, 미전역을 휩쓸고 있는 에이즈(AIDS)
공포심리로 인해 고무장갑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 물량부족현상이 해소되
지 않고 있다.
미국인들의 에이즈감염에 대한 우려는 예상외로 커 의료업종 종사자는
물론 미용사, 감옥의 간수, 심지어 식당종업원까지 고무장갑을 사용하고
있다.
천연고무제조회사인 구트리 라텍스사의 부사장인 테드 프레슬러씨는 "단
골술집 바덴서가 고무장갑을 끼고 술잔에 위스키를 따를 정도"라고 에이즈
공포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같은 에이즈 공포로 인한 고무장갑 수요증가로 원료인 라텍스의 가격
이 거의 세배로 폭등했으며 고무생산의 중심지인 동남아시아에서는 고무장
갑제조공장이 수십개씩 신설되고 있다.
세계최대의 고무생산국인 말레이시아의 경우, 금년 30개공장에서 20억개
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60개이상의 공장에서 40억개로 증산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와 함께 미국 인도네시아 대만 중국등도 생산증대에 박차를 가
하고 있다.
한편 미국이외의 나라에서는 고무장갑수요가 아직 크지는 않으나 점진적
인 수요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85년이래 90명의 에이즈환자발생이 보고된 일본은 지난2년간 수요가 배
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