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간 직항로개설이 관계당국의 우유부단한 태도로 지연되고 있어
업계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해운항만청이 우리선사들의 무질서한
대중국접촉을 지양하고 선사간 과당경쟁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위
해 관련선사들로 협의체를 구성토록함에 따라 13개선사가 한/중해운협의회를
발족, 한-중해운교류의 한국측 창구를 일원화했다.
그런데 한-중해운협의회가 발족된 이후 40여일이 지나도록 선사간의 미묘
한 이해관계로 관련선사들간에 속마음을 툭 터놓는 실질적인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항청마
저 협의체구성만 지시해 놓고는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만 하고 있어
한-중항로개설이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중국과 긴밀한 접촉을 통해 한-중항로개설을 놓고 중국
과 상당히 구체적인 협상을 벌여온 일부선사들은 한-중해운협의회 구성으로
오히려 한-중항로개설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심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는 해항청이 한-중항로 개설문제를 업계자율에 맡긴다는 이
유로 방관만 할게 아니라 취항선사들의 기준이나 구체적인 운항방식을 정하
는등 좀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한-중해운협의회는 동남아해운을 비롯 흥아해운 현대상선 범양상선
조양상선 남성해운 천경해운 태영상선 대한상선 두양상선 세양선박 보양선박
한국특수선등 13개사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