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자 신동훈 교수의 미라 이야기
[카드뉴스] 5천 3백 살 아이스맨의 국적이 중요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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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의 경치를 자랑하는 알프스.

온난해진 틈을 타 얼음이 녹았던 1991년 9월, 등산로에서 한 사람이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 미터 봉우리 14좌를 정복한 라인홀트 메스너는 현장을 찾았을 때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시신이 산에서 조난으로 죽은 사람 같지 않다는 겁니다.

요즘 돌아가신 분이 아닌 것 같았다는 거죠.

발견 당시 '아이스맨'이라고 불리던 이 시신은 인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발에 이상한 걸 차고 있고 동시대의 사람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자 고고학자들이 일대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도끼, 화살, 돌, 칼, 모자, 도롱이가 나왔죠. 침을 맞던 문신 자국도 보였습니다.

아이스맨은 왜 알프스 한가운데서 발견됐던 걸까요? 추워서 얼어 죽었다 등 여러 얘기가 나왔습니다.

엑스레이를 살펴보니 혈관에 화살촉이 꽂힌 흔적이 있었습니다.

뒤에서 누군가가 화살을 쐈고 혈관이 찢어지면서 출혈해 사망했다는 게 현재까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특히 도끼를 방사성 동위원소로 측정한 결과 청동기 시대보다 이전에 쓰인 도끼라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청동기 시대 사람 '외치(Otzi)'로 불렸던 이 남성은 발견 당시 45세, 키 160cm, 몸무게 50kg, 갈색 눈동자와 머리카락, 왼손잡이였습니다.

사망 시기는 무려 5천3백여년 전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때부터 인접 국가의 '우리 조상님' 모셔 오기가 시작됐죠.

아이스맨 외치가 발견된 곳이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접경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오스트리아 땅에 속했다고 여겼는데요.

GPS로 다시 측정한 결과, 이탈리아 볼차노(Bolzano) 쪽으로 100m가량 넘어가 있었다고 판결이 났습니다.

외치는 이탈리아 조상이었던 거죠.

아이스맨은 볼차노로 옮겨졌고 놀라운 역사적 발견을 기념하고자 사우스 티롤 고고학 박물관(South Tyrol Archaeological Museum)이 지어졌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많은 방문객이 아이스맨 외치를 보러 볼차노의 이 박물관을 찾습니다.

지금까지 '여행자 학교'에서 신동훈 서울대 교수가 해부학을 통해 들려준 미라 이야기였습니다.

이세영 기자 유세진 작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