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진 창덕궁 희정당의 아름다움…내달 5∼8일 야간관람
조선 후기 왕의 집무실로 쓰인 창덕궁 희정당을 둘러보며 아름다운 야경도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다음 달 5∼8일 나흘간 하루 2차례 야간 관람 프로그램인 '창덕궁의 밤, 희정당과 오얏꽃등'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희정당은 '밝은 정사를 펼치다'는 뜻을 가진 전각이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이 건물은 본래 침전으로 사용했으나 조선 후기부터는 선정전을 대신해 업무 보고, 국가 정책 토론 등이 열리는 왕의 집무실로 활용됐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된 건물을 1920년 재건한 것이다.

전통 건축물이지만, 실내장식과 현관 등 서양식 요소가 도입돼 있어 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의 생활 환경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야간 관람에서는 근대식 조명으로 꾸민 접견실과 귀빈실, 화려한 샹들리에 등을 볼 수 있다.

관람은 만 13세 중학생 이상 참여할 수 있다.

이달 31일 오후 2시부터 티켓 11번가 누리집(http://ticket.11st.co.kr)에서 예매하면 된다.

회당 입장 인원은 16명으로 제한되며, 관람료는 유료다.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희정당과 대조전 권역의 커튼 복원, 욕실과 화장실 보수 등 단계적으로 내부 정비를 거쳐 앞으로도 궁궐을 확대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 켜진 창덕궁 희정당의 아름다움…내달 5∼8일 야간관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