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이 오는 28일부터 7월 16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린다. 초대전에는 강원제(대구), 유지원(광주), 김덕희(부산), 안준영(전북)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의 부제는 '위상의 변주'로, 이지러졌던 달이 차오르면서 달의 위상이 변화하듯 우리가 견고하다고 믿었던 가치들이 어떻게 변주하는지 살펴본다. 강원제 작가는 예술의 형식에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회화의 완성과 미완성, 완결된 이미지와 그리는 행위 등의 대립을 표현한다. 유지원 작가는 삶의 터전과 폐허의 대비, 쾌적한 도시의 삶 이면의 소외와 파괴를 보여주고 줍는 행위를 통해 항상 새로운 것을 좇는 현대인의 모습을 조명한다. 물질과 에너지의 상호 작용에 대한 생각을 나타내는 작업을 해온 김덕희 작가는 밤과 낮, 혼돈과 질서의 순환을 보여준다. 안준영 작가는 동시대 미술가의 불안감, 그로 인한 것으로 추측되는 신경증, 불면증 등의 고통이 반영된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식은 오는 28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리며 기증자인 하정웅 명예관장도 참석해 청년작가들의 앞날을 격려한다. 바이올린 제작의 세계적 명인인 진창현 선생이 기증한 현악기 4종으로 기증의 뜻을 기리는 개막 축하 공연도 열린다. 하정웅청년작가초대전은 2001년부터 매년 '빛'을 주제로 열려왔으며 지금까지 119명의 청년작가를 배출했다. /연합뉴스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내달 한 달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마다 축제가 열린다. 21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내달 7일 개막하는 '양동통맥축제'는 행사 기간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야시장 형식으로 꾸며진다. 양동시장 대표 먹거리인 통닭, 우리 밀로 빚은 맥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인다. 거리 연주, 디제잉 공연, 감성 소품 체험 등 즐길 거리와 볼거리도 곳곳에서 펼쳐진다. 축제 개막식은 '양동과 통해 보겠느냐'를 주제로 7일 오후 5시부터 특설무대에서열린다. 양동통맥축제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난 몇 년간 열리지 못했던 양동시장 '리버마켓 야시장'과 '큰장 페스티벌'을 통합해 출범한다. 호남 최대 규모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을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즐기는 여행지로 소개하며 미식 관광형 축제를 지향할 예정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양동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세계에 알려지고 양동통맥축제가 대한민국 최고 미식 관광형 축제가 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전남 목포에서 배를 타고 북서쪽으로 61㎞를 가면 신안군에 속한 섬 ‘어의도’가 나온다. 면적 1.6㎢의 작은 섬에서 태어난 사진작가 강홍구(66)는 어릴 적 바다 위 섬들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엉뚱한 상상을 하곤 했다. ‘서쪽 섬에 해적이 보물을 숨겨둔 건 아닐까, 섬 사이에 거대한 연필로 다리를 놓으면 어떨까….’ 목포교육대를 나와 ‘섬마을 선생님’이 된 뒤에도 그의 머릿속은 여전히 상상으로 넘쳐났다. 강 작가가 교사를 그만두고 스물 여덟 살의 나이로 홍익대 미대에 들어가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도 이런 ‘끼’를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 세월은 쏜살같이 흘렀고, 섬 소년은 어느덧 서울 사는 중년 사진작가가 됐다. 그렇게 잊혀가던 고향이 다시 강 작가의 삶에 들어온 건 2005년의 어느 봄날. “오랜만에 고향에 가서 고사리를 따고 싶다”는 어머니를 모시고 섬을 다시 찾으면서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의 모습은 생소했다. 사람들과 건물은 물론 자연 환경까지도 강 작가의 기억과 전혀 달랐다. 기록해둬야겠다는 생각에 사진기를 들어 사진을&n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