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와 프렐조카쥬 발레,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등 세계적인 발레단이 대표작을 들고 올해 한국을 찾는다. 국내 양대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새로운 안무작으로 관객을 맞는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고전부터 음악을 몸으로 표현한 신고전 발레, 현대무용의 파격적 요소를 도입한 드라마 발레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발레 팬들을 기다린다.
파리오페라·몬테카를로…세계 최고 발레 향연 펼친다
1669년 설립된 세계 최고(最古)이자 최정상급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 발레는 낭만 발레의 고전 ’지젤‘을 3월 3~4일 대전 예술의전당과 8~11일 LG아트센터 서울 무대에 올린다. 갈라 공연이 아니라 발레단 전체가 내한해 전막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1993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지젤‘ 공연 이후 30년 만이다. ‘지젤’은 1841년 파리 오페라 발레가 초연한 작품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원작에 기초해 파트리체 바트와 유진 폴리아코프가 1991년 새로 안무한 버전을 올린다.
파리오페라·몬테카를로…세계 최고 발레 향연 펼친다
프랑스 모던발레의 선구자 앙줄랭 프렐조카주가 1984년 설립한 프렐조카주 발레는 2019년 ‘프레스코화’ 공연 이후 4년 만에 내한한다. 6월 22~25일 LG아트센터 서울과 6월 30일과 7월 1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호수 앞에 거대한 공장이 세워진 이후 환경 파괴로 희생되는 백조들의 이야기를 프렐조카쥬 특유의 독창적이고 우아한 안무로 펼쳐낸다.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라보라 제공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라보라 제공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안무가로 불리는 장-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이끄는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도 2019년 ‘신데렐라’ 이후 4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신데렐라’와 함께 마이요를 대표하는 모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을 10월 13~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마이요 안무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2013년 국립발레단이 국내 초연해 호평받았다. 이번엔 마이요와 무대 디자이너 에른스트 피뇽-에른스트, 지휘자 니콜라 브로쇼 등 오리지널 제작진과 발레단 70여 명이 내한해 ‘원조 무대’를 재현한다.

국내 양대 발레단의 레퍼토리 중에선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신작들이 눈길을 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유병헌 예술감독의 안무·연출 신작 ‘코리아 이모션’을 3월 17~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지평권의 앨범 ‘다울 프로젝트’에서 발췌한 국악 크로스오버 음악 등에 한국 고유의 정서인 ‘정(情)’을 한국 무용의 색채와 아름다운 발레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낸 단편 ‘비연’ ‘미리내길’ ‘달빛, 영’ ‘강원, 정선 아리랑’ 등 10여 편을 함께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마리우스 프티파 원작의 ‘돈키호테’를 송정빈이 새롭게 안무한 작품을 4월 12~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2020년 발레 ‘해적’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안무한 작품으로 호평받은 송정빈이 청년 이발사 ‘바질’과 선술집 딸 ‘키트리’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