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리하르트 바그너 '지크프리트 목가'
바그너 하면 연상되는 거대하고 화려한 오페라 음악과는 사뭇 다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작은 교향곡’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소규모 편성의 관현악이나 13대의 악기를 위한 버전으로 자주 연주된다. ‘지크프리트’의 ‘사랑의 평화’ 모티프를 중심으로 ‘니벨룽의 반지’에 나오는 여러 모티프와 독일 민요 자장가 등이 약 20분간 ‘바그너 스타일’로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느지막이 아들을 얻은 기쁨과 아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곡이다. 늦가을 호숫가의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도 떠오른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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