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용, 영상, 미술 등 장르 구분 없앤 다원예술축제
11개국 예술가 작품 28편 소개…"미래 예술로 가는 길 닦을 것"
장르 경계 넘어 예술의 본질을 보다…옵/신 페스티벌 30일 개막
"지금 주류인 예술을 만드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미래의 주류를 준비하고 길을 내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옵/신 페스티벌'의 역할은 이렇게 기존 체제나 형식에 질문하고 다음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는 데에 있죠."
예술의 새로운 형식과 태도를 제시하는 현대예술작품을 제작하고 소개하는 '옵/신(Ob/Scene) 페스티벌'이 오는 30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 종로구 서촌공간 서로, 대학로극장 쿼드, 문래예술공장, 아트선재센터, 일민미술관, 김희수아트센터 등 8곳의 문화예술공간에서 총 28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옵/신 페스티벌의 김성희 예술감독은 18일 서울 종로구 서촌공간 서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제무대에서 주목받는 시의성 높고 혁신적인 다원예술 작가들과 국내 관객, 공연 관계자들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축제"라고 소개했다.

장르 경계 넘어 예술의 본질을 보다…옵/신 페스티벌 30일 개막
2020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3회를 맞은 옵/신 페스티벌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열렸던 예술제 '페스티벌 봄'의 새로운 이름이다.

'장(Scene)을 벗어난다(Ob)'는 축제의 이름처럼 장르 구분과 같은 기존의 경계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현대예술 작품들을 소개한다.

일본의 현대 연극을 대표하는 연출가인 오카다 도시키, 스웨덴 출신의 무용가 마텐 스팽베르크,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자인 세계적인 미술가 티노 세갈과 프랑스 영화감독 에릭 보들레르 등 국내외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무대와 전시장, 스크린을 오가며 만날 수 있다.

김 감독은 "장르보다는 예술가들의 관점에 주목해 혁신적인 담론과 형식을 제시하는 다원예술 작품들로 구성했다"며 "각 예술가가 만든 작품들 역시 장르의 구분이 무의미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장르 경계 넘어 예술의 본질을 보다…옵/신 페스티벌 30일 개막
이번 행사는 주목받는 다원예술 작가들을 초청해 작품을 소개하는 걸 넘어서 직접 기획, 제작한 신작을 국제무대에 소개하는 역할도 한다.

영상과 연극 공간의 경계를 흐리는 새로운 연극 장르인 '에이조 연극'(영상 연극)을 표방하는 오카다 도시키의 신작 '뉴 일루전'부터 스팽베르크의 무용 공연 '나는 이들 중 하나를 숨긴다', 이영준의 렉처 퍼포먼스 '바다라는 평행우주', 안무가 김수화의 '메타 헨즈' 등 10여 개의 신작이 이번 축제에서 처음 선보인다.

김 감독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벨기에 쿤스텐 페스티벌 등 세계 예술축제 관계자들이 이번 축제에 참석한다"며 "아시아의 현대 예술을 발굴하고 싶어하는 전 세계 관계자들과 아시아의 예술가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르 경계 넘어 예술의 본질을 보다…옵/신 페스티벌 30일 개막
이번 축제를 이끄는 김 감독은 '페스티벌 봄'을 창설하고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에서 초대 예술감독을 지낸 인물이다.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 편이 넘는 작품을 제작하고 해외 진출을 성사시키는 등 미술, 공연, 무용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국내 동시대 예술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는 아시아문화전당에서부터 닦아온 국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옵/신 페스티벌'을 세계 유수의 예술제 관계자들이 아시아의 동시대 예술의 경향성을 보기 위해 모이는 '큐레이터들의 참고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페스티벌의 페스티벌'로 불리는 벨기에의 국제 현대예술 축제인 쿤스텐 페스티벌이 저희 축제와 비슷하다고들 해요.

대중뿐 아니라 전 세계의 페스티벌 큐레이터들이 내년에 소개할 작품을 미리 만나고 새로운 작가를 찾는 장이 되고 싶습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