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기 영산강변에 형성 추정…'문화 교차지'로서 역사적 가치
'마한 최대 주거 유적' 담양 응용리와 태목리 유적, 사적된다
마한시대 최대 취락(聚落·인간의 생활 근거지인 가옥의 집합체) 유적으로 추정되는 '담양 응용리와 태목리 유적'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 된다.

2일 학계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달 초 관보를 통해 전남 담양군의 '담양 응용리와 태목리 유적'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고시했다.

마한은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 무렵까지 한강 유역과 충청도·전라도 일부를 점유한 세력이다.

당시 한반도 남쪽에 등장한 진한, 변한과 함께 삼한(三韓)을 이뤘다.

현재 도 지정문화재인 '담양 응용리와 태목리 유적'은 2∼5세기 영산강 변에 형성된 마한 시대 대규모 취락 유적으로, 약 1천500여 기의 유구가 확인된 바 있다.

유적은 영산강과 대전천 지류가 만나는 곳에 있었는데,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상호작용하는 '문화 접변'의 중심지가 형성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학계에서는 특히 마한 시기의 생활상과 사회 구조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가 나왔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 문화 교차지로서도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본다.

'마한 최대 주거 유적' 담양 응용리와 태목리 유적, 사적된다
실제 유적에서는 마한 문화권의 영향인 네모반듯한 방형(方形)계 주거 형태와 가야 문화권의 흔적이 남은 원형계 주거 형태가 혼재된 현상도 확인된다.

사적 지정 과정에서 현지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삼국시대 한반도 중서부·서남부 지역의 토착 세력 취락지로서 당시의 마을 구조, 대외 관계 등을 엿볼 수 있는 유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담양 응용리와 태목리 유적'은 지난 2017년 사적 지정을 신청한 뒤 한 차례 부결된 바 있으나, 재도전 끝에 올해 8월 열린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됐다.

문화재청은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