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추다해, 밴드 멤버들과 두산아트센터서 29일부터 공연
무당음악·밴드사운드 섞어 낯선 경험 선사…'광-경계의 시선'
'조선의 아이돌'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민요 록밴드 '씽씽'의 보컬 출신 소리꾼 추다혜가 오는 2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 '광-경계의 시선'을 연다.

두산아트센터(DAC)가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DAC 아티스트로 선정된 추다혜는 이번 무대에서 인간과 신(神) 사이에서 살아가는 무당을 음악으로 조명한다.

국악 록밴드 '추다혜차지스(CHUDAHYE CHAGIS)'의 멤버 이시문(기타), 김재호(베이스), 김다빈(드럼)이 함께 출연해 무가(巫歌·무당의 노래), 민요, 모던록, 펑크, 재즈, 명상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낯선 경험을 선사한다.

제목의 '광'은 넓고(廣), 빛나고(光), 미치거나(狂), 무덤 속(壙), 또는 바로잡음(匡)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무당과 인간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작가 자신을 돌아보고, 작가의 음악적 언어로 그 경계를 이야기한다.

추다혜는 DAC와 사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종교적 관점을 떠나 전통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굿과 무가를 들었을 때 저 음악이 누군가를 달래주고 풀어주는 것이라면 그곳에 영성이 담겨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굿은 망자를 잘 보내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추다혜는 평안도와 황해도 지방에서 불리는 서도민요를 기반으로 다채로운 음악·연극적 요소를 활용해 장르의 경계를 과감히 넘나 들어온 아티스트다.

2019년 음악그룹 '추다혜차지스'를 결성해 무가와 밴드 사운드의 결합을 시도해 지난해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 & 소울 노래' 부문을 수상했다.

추다혜는 몇 해 전 프랑스에서 우연히 만난 굿판에 매료돼 무작정 무가를 배우러 신당에 오가던 때를 회상하며 "나의 소리와 마음으로 만났던 경계인으로서 무당의 이야기를 관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10월 1일은 추다혜와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가 이번 신작의 기획 배경과 제작 과정에 대해 대화하고, 8일에는 추다혜와 음악감독 이시문이 참여해 민요, 무가 등 한국 전통음악을 밴드 음악으로 결합하기까지 겪은 시행착오와 에피소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