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까지 열흘간…개막공연에 판소리 역사 되짚는 '백년의 서사'
"또다른 변화 시도하는 원년"…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오늘 개막
'예술축제'로 변화하는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6일 오후 막을 열고 열흘 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는 이날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 기자회견을 열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김한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소리축제가 올해로 21주년을 맞았다"며 "올해는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는 원년,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재천 소리축제 집행위원장은 "100년 전쯤 빅터 레코드사에 우리 소리가 처음 기록된 것을 발견했다"며 "100년 전부터 현재까지 우리 소리가 올곧고, 참신하게 존재해왔다는 걸 보여주는 개막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이날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열흘간 이어진다.

축제의 문을 여는 개막공연은 판소리 100년의 역사를 담은 '백년의 서사'다.

조선 후기를 풍미한 다섯 명창(정정렬, 김창룡, 김창환, 이동백, 송만갑)을 무대로 소환해 전통과 디지털,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주선한다.

레코드에 기록된 다섯 명창의 목소리와 현대 예술가를 조합해 기록이 갖는 예술적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우도 농악의 젊은 주자인 김소라와 여성 장구 연주자들, 대금 이아람, 퍼커션 황민왕, 기타 오정수 등도 이 공연에 예술혼을 보탠다.

"또다른 변화 시도하는 원년"…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오늘 개막
개막 이튿날부터는 '오래된 결: 전통', '포커스 온 더늠', '온고이지신', '너머의 감각 : 컨템포러리' 등 7개 섹션의 프로그램이 관객 앞에 선다.

먼저 방수미, 박애리, 정상희, 왕기석, 박지윤, 김도현 등 명창이 참여하는 '판소리다섯바탕'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왕기석 명창은 오는 24일 부안 채석강을 배경으로 단단하고 힘 있는 수궁가를 선보인다.

젊은 음악가들의 진지하고도 유쾌한 도전이 돋보이는 '소리 프론티어 시즌2'와 설장구 가락이 구성진 '광대의 노래, 풍운', 해금과 대금이 어우러지는 '산조의 밤'도 준비됐다.

이외에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한 이머시브 가족 뮤지컬 '알피 ALPI', '마에스트로 정명훈 실내악 콘서트', '안예은 콘서트 : 전주 상사화' 등도 관객을 만난다.

월드뮤직과 우리 소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월담', '고니아', '니나노 콘서트', '덩기두밥 프로젝트' 등도 공연 채비를 마쳤다.

축제는 지역 예술인들이 현대음악가 테리 라일리(Terry Riley)의 대표작인 '인 씨(In C)' 연주에 도전하는 '전북청년열정-In C'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