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협회, 출판 네트워킹 행사 첫 개최…작가·편집자 170여명 참여
"차세대 이수지·백희나 찾습니다"…21일 '그림책 더미 데이'
그림책 작가와 출판사 편집자 17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차세대 이수지·백희나 작가를 찾는 행사가 처음 열린다.

그림책협회(회장 이영경)는 오는 21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2022 그림책 더미 데이'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그림책 더미 데이'는 그림책 작가·지망생과 출판사 편집자들이 만나 작가의 미발표 신작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출판 기회를 도모하는 네트워킹 행사다.

올해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와 202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 등 K-그림책이 해외에서 크게 주목받는 가운데, 그림책 시장을 이끌 미래의 주인공을 찾는 자리이기도 하다.

'더미북'은 견본책을 뜻한다.

"차세대 이수지·백희나 찾습니다"…21일 '그림책 더미 데이'
국내 출판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행사인 만큼 참여 열기도 뜨겁다.

그림책협회 회원인 문학동네, 보림, 북극곰, 비룡소, 사계절, 웅진주니어, 창비, 책읽는곰 등 출판사 29곳의 편집자 50여 명이 참여한다.

작가와 지망생 약 120명도 접수를 마쳤다.

행사 당일 이들은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매칭된 출판사와 만나거나, 현장 추첨으로 출판사 관계자들과 교류할 수 있다.

작가당 출판사 6곳과 만나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림책협회는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등 해외 도서전에서 편집자를 만나고자 더미북을 들고 출판사 부스 앞에 줄을 선 작가와 지망생을 보며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최혜진 그림책협회 부회장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해외도서전에서 더미북을 든 작가들을 보며 국내에서도 그런 행사를 열고 싶은 열망이 있었다"며 "작품의 완성도와 출판을 목적으로 작가와 편집자가 대거 모이는 건 처음이며, 출판사들이 그림책 시장의 동반 성장을 공동의 목적으로 하는 행사"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림책협회는 그림책 장르 인식 제고와 산업의 건강한 토양 마련을 위해 2016년 출범한 비영리 단체다.

이수지·백희나를 비롯해 1세대부터 신인까지 다양한 작가들과 한국 그림책 시장을 이끄는 출판사, 연구자, 교사, 서점 종사자 등 430여 명의 회원을 뒀다.

협회는 그림책이 국내에서 오랫동안 아동도서의 하위 분야로 여겨지며 고유의 미학과 예술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작가들이 내놓는 작품의 다양성과 완성도, 독자들의 지지로 한국 그림책이 차곡차곡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에 출간되는 창작 그림책은 2017년 487권, 2018년 329권, 2019년 634권, 2020년 673권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