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와 함께하는 여름·랭보와 함께하는 여름
[신간] 뛰는 사람·9명의 철학자와 9번의 철학수업
▲ 뛰는 사람 =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로 버몬트대 생물학부 명예교수인 저자가 생물과 나이 듦, 달리기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전미 100㎞ 울트라마라톤 대회 우승 기록을 가진 그는 미국 동부 메인주의 숲속 오두막에서 산다.

80대인 그는 생물들을 관찰·연구하면서 매일 30㎞를 달린다.

저자는 쉬지 않고 달리다가 응급실에 실려 간 이야기, 배를 타고 이동할 때 선상에서 뛰어다닌 이야기, 보스턴 마라톤과 샌프란시스코 마라톤에서 벌어진 해프닝 등을 전한다.

자신에게 달리기란 삶의 절반이며,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학자 생활을 하게 해준 힘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평생 관찰하고 연구한 생명체들의 생존 방식과 특이점도 분석한다.

달리기를 많이 하면 한정된 심박수를 빨리 소모해 일찍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기도 하고, 인간과 달리기의 관계성을 연구하기도 한다.

특히 모든 생명현상을 지휘하며 삶의 패턴과 노화 속도,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생체시계'란 개념을 소개한다.

생체시계는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동식물의 몸 안에서 작동하는 일종의 타이머이며, 인간의 신체 노화 현상은 생체시계가 제 역할을 충실히 한 결과라는 의견도 제시한다.

저자는 모든 존재가 공통 조상에서 기원했다는 다윈의 주장을 인용하며, 모든 존재는 종 간의 우열 구분 없이 동등하며 인간은 모든 생명과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거대한 자연에 속한 우리가 자연과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해야만 건강한 전 지구적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윌북. 244쪽. 1만6천800원.
[신간] 뛰는 사람·9명의 철학자와 9번의 철학수업
▲ 9명의 철학자와 9번의 철학수업 = 이진우 지음.
포항공대 명예교수이자 니체 철학의 권위자로 알려진 저자가 소크라테스부터 니체까지 주요 철학자 9명의 사상을 핵심만 추려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철학은 나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생각 도구라며, 인간다운 삶을 살고자 한다면 철학을 가까이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급변하는 문명의 전환기에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간다움의 핵심으로 '세계인식-자기인식-자기실현'이란 세 가지 키워드를 꼽으면서 과학기술의 시대에 인간은 모습은 어때야 하는지도 설명한다.

김영사. 156쪽. 1만1천500원.
[신간] 뛰는 사람·9명의 철학자와 9번의 철학수업
▲ 몽테뉴와 함께하는 여름 = 앙투안 콩파뇽 지음. 김병욱 옮김.
프랑스 한림원인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이자 작가인 저자가 16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인 미셸 드 몽테뉴(1533∼1592)의 저서 '수상록'을 해설한 책이다.

100여 개의 주제 중 흥미로운 주제 40개를 골라 역사적 깊이와 함께 현재에 시사하는 점도 짚는다.

저자는 '죽음'은 몽테뉴가 깊이 성찰한 주제였다며, 수상록 역시 곧 죽음을 준비하는 책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몽테뉴는 노화에 이른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라고 조언했고, 죽음의 공포를 다스리고 죽음을 매일 생각하며 익숙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뮤진트리. 184쪽. 1만5천원.
[신간] 뛰는 사람·9명의 철학자와 9번의 철학수업
▲ 랭보와 함께하는 여름 = 실뱅 테송 지음. 백선희 옮김.
프랑스의 작가이자 여행가인 저자가 프랑스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시인 아르투르 랭보(1854∼1891)의 삶과 그의 시를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고향 마을 산책으로 시작해 아라비아의 자갈길 위를 걷는 행보로 끝나는 랭보의 삶을 추적하면서 랭보의 시는 '길의 노래'라는 결론을 내린다.

뮤진트리. 254쪽. 1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