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운행에 걸림돌 우려도…서울시 "큰 고장은 없어"
툭하면 멈추는 우이신설선…폭염 속 시민들 '짜증'
최근 서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출근 시간대 고장이 나 폭염 속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7시 35분께 우이신설선 가오리역으로 진입하던 북한산우이 방면 열차가 멈춰 섰다.

서울시는 자동제어장치(ATC)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했다.

열차에 탑승해있던 안전요원은 수동으로 열차를 가오리역까지 운전한 뒤 모든 승객이 내리도록 조치했다.

해당 열차는 차량기지로 보내졌으며 38분께부터 우이신설선은 정상 운행됐다.

하지만 출근길 승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고장 난 차량에서 내린 승객들은 뒤이어 온 차를 타지 못하고 여러 대 보낸 뒤에야 탑승할 수 있었다.

당시 피해를 본 A씨는 "차를 5대나 놓쳤고 결국 지각했다"고 말했다.

우이신설도시철도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 늦었다", "역마다 정차 대기를 너무 오래 해 출근길에 질주해야 했다" 등 불만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시 관계자는 "출근길 혼잡한 상황까지 고려했을 때 총 6∼7분가량 지연됐고 이후 정상적으로 운행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툭하면 멈추는 우이신설선…폭염 속 시민들 '짜증'
2017년 9월 개통한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잇는 길이 11.4㎞의 경전철 노선이다.

개통 후 4개월 만인 12월 25일 전차선이 단전돼 하루 동안 운행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후로도 출입문 고장 및 신호장치 오류 등으로 운행이 중단되는 일이 종종 벌어지며 '중단철', '고장철'이라는 오명이 붙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개통 초기에는 잦은 고장으로 운행에 차질을 빚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수 분가량 지연된 사례 말고 큰 고장은 없었다"며 "다른 지하철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고는 비교적 경미한 수준이었지만, 당초 목표로 한 무인운행과 비용 절감에 계속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우이신설선은 개통 초 차량과 역사 내에 안전요원을 임시로 배치한 뒤 차츰 완전 무인운행으로 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사고 발생 시 탑승객의 안전을 이유로 완전 무인운행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에 우이신설선은 현재 부분적으로 무인운행을 하고 있다.

비상 대피로가 없는 북한산우이역∼화계역 구간에는 안전요원이 탑승하며 이후 구간에는 탑승하지 않는 식이다.

평일 출퇴근 시간에는 안전요원이 전 구간에 탑승한다.

또 역마다 안전요원이 배치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툭하면 멈추는 우이신설선…폭염 속 시민들 '짜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