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많은 돼지고기는 어디서 왔을까?·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
[신간] 우리는 이태석입니다
▲ 우리는 이태석입니다 = 구수환 지음.
30여 년간 현장을 누벼온 지상파 방송사 PD인 저자가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로 알려진 고(故) 이태석 신부의 선종 이후 찾아간 남부 수단의 도시 톤즈에서 만난 사람들, '이태석 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톤즈에서 10년 남짓 교육과 의료 봉사를 하다가 암 선고를 받고 2010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 신부의 삶을 들여다본다.

생전에 이 신부를 만난 적 없고 불교 신자이기도 한 저자는 가장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이들에게 끝없이 헌신하던 이 신부의 모습에 매료된다.

저자는 이 신부가 브라스 밴드를 만들어 톤즈 아이들에게 학비를 대주며 학업을 독려한 내용도 소개한다.

'이태석의 제자'로 불리는 아이들은 이태석 재단의 지원으로 예비 의사, 저널리스트, 약사, 국영기업 공무원으로 성장했다고 말한다.

이 아이들이 세상에 그 사랑을 돌려주는 모습을 보며 이 신부의 부활을 경험한다고 강조한다.

북루덴스. 344쪽. 1만6천 원.
[신간] 우리는 이태석입니다
▲ 저 많은 돼지고기는 어디서 왔을까? = 후루사와 고유 지음. 형진의 옮김.
일본 고쿠가쿠인대 객원교수이자 농학박사인 저자가 식량 위기와 기후 위기의 시대에 '잘 먹는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생각을 풀어낸 책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먹을거리의 공급 구조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등을 살핀다.

책은 선진국 인구의 20%가 세계의 부의 80%를 차지하는 부의 불평등이 먹을거리에서도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부유한 나라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최상위 농산물 수출국인 브라질에서는 국민의 10%인 2천만 명이 영양결핍 상태에 있고, 아르헨티나에서는 경작지 절반이 대두 밭으로 변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글로벌 시대에 먹을거리가 다양해진 것 같지만 인간은 실제 전체 칼로리 섭취량의 90%를 30여 종의 작물과 가축 5종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먹을거리가 순환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인간 또한 생태계의 일부로서 건강한 삶을 살아갈 때 지구와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무를심는사람들. 184쪽. 1만3천500원.
[신간] 우리는 이태석입니다
▲ 어른을 위한 청소년의 세계 = 김선희 지음.
27년 차 음악 교사이자 동료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감대화' 전도사로 통하는 저자가 학교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성장하고 좌절했던 경험을 담은 책이다.

아이들은 학업에 좌절하고 어른들의 평가 잣대에 치이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먼저 물어봐 주는 저자의 다정한 모습에 건강하게 다시 일어선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서로 존중해라, 협력해라, 이타심을 가져라' 등의 훈화를 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 명 한 명의 눈을 맞추고 각자 개성이 다른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해왔다며 공감대화를 통해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고 제안한다.

김영사. 280쪽. 1만4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