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눈 가뭄 지속…19∼20일 첫눈도 1.4㎝ 찔끔
겨울 지역 경제 견인 대표 관광지 태백산 탐방객 급감
'겨울 도시' 태백이 함박눈을 기다리는 까닭은

겨울 도시 강원 태백지역에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올해 들어 사실상 첫눈이 내렸다.

많은 태백시민은 함박눈을 기대했지만, 대설주의보에도 불구하고 적설량은 1.4㎝에 그쳤다.

평균 해발 949m의 고원 도시 태백은 평균 적설량이 78㎝에 이르는 '눈의 도시'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눈이 귀한 지역으로 변했다.

특히 1월의 눈은 더 귀하다.

최근 10년간 1월에 눈다운 눈이 내린 해는 사실상 2020년뿐이었다.

당시 1월이 시작되자마자 6∼8일 3일간에 이어 23∼31일 등 9일간 등 사흘에 하루꼴로 눈이 내렸다.

그러나 2020년 1월에 내린 눈의 양은 1992년 1월 8일간 총 56.8㎝, 2002년 10일간 총 37.6㎝ 등 과거의 적설량과 비교하면 한마디로 '찔끔'이었다.

올해 1월은 눈발마저 보기 힘들다.

겨울 도시 태백의 '눈 없는 1월'은 2017년부터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태백에서 나고 자란 김진관(53) 황지중고동문회 기획이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함박눈을 기다려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겨울 도시' 태백이 함박눈을 기다리는 까닭은

'겨울 도시' 태백이 함박눈을 기다리는 까닭은

하얀 눈은 겨울 태백의 상징이자 대표 겨울 관광지인 태백산의 매력이다.

이 때문에 태백시민은 겨울이 오면 함박눈을 기다린다.

매년 겨울 수십만 명의 탐방객이 정상 일대를 은빛으로 수놓는 눈꽃의 장관을 감상하고자 태백산을 찾는다.

그러나 눈 가뭄에 국내 대표 설산인 태백산 탐방객 발길도 바짝바짝 마르고 있다.

올해 들어 20일까지 태백산 탐방객 수는 지난해 1월 한 달 7만여 명의 30%도 안 되는 2만여 명에 불과했다.

태백산 탐방객은 음식점, 숙박업소 등 겨울철 태백지역 상가 경기를 이끄는 동력이다.

김 기획이사는 "과거에는 정상은 물론 탐방로에도 눈이 가득 쌓여 비료 포대 썰매를 타고 내려왔었는데 최근에는 정상에도 눈이 쌓이지 않아 아쉽다"며 "함박눈이 펑펑 내려 태백산은 물론 시내도 외지 관광객으로 북적거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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