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흑심·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 당선비책 = 예종석 지음.
사회학자인 저자(한양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40년 동안 '마케팅'을 연구하고 가르쳐왔다.

제19대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 홍보본부장으로서 승리를 이끄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선거는 다름아닌 마케팅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마케팅에서 가르치는 마케팅조사방법론은 여론조사의 다른 이름이며, 소비자행동은 유권자행동에 바로 적용되는 상위이론이고, 광고와 PR은 요즘의 선거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통도구임을 환기시킨다.

전쟁은 전략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듯, 선거라는 전쟁도 결국 마케팅 전략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거다.

올해 제20대 대선과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간된 이 책은 한국·미국·영국의 다양한 선거 캠프의 사례를 통해 마케팅 관점에서 어떤 선거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하는지 풀어낸다.

저자가 제시하는 필승 전략은 유권자를 분석해 세분화(segmentation)하고, 세분화한 유권자 부류 중 선거 운동에 집중할 대상을 골라내는 타게팅(targeting) 작업을 거쳐, 유권자들에게 후보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포지셔닝(positioning) 전략 등 'STP 전략'이다.

지난해 타계한 예춘호(芮春浩) 전 국회의원의 장남인 저자는 "아버지의 정치생활을 보면서 정치에 환멸을 갖게 되었고, 그 이후 정치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살았다"고 고백한 뒤 "그런데 촛불정국을 겪으면서 그런 냉소적인 태도가 플라톤의 말처럼 '가장 저질스러운 자들에게 지배당하는 상황'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좋은 지도자를 뽑는 일만큼은 도외시해서 안된다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들려준다.

다음은 책의 말미에 있는 '목민관과 서번트 리더십' 부분에서 저자가 제시한 공직자의 자세에 관한 조언이다.

다산 정약용의 '청렴'과 '섬김'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공직자는 나를 한없이 낮추고, 국민을 높이 섬기며, 나의 이익이 아닌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래서 다산은 공직 생활을 잘할 수 있는 요체로 '경외할 외(畏)'자를 꼽았다.

언제나 마음속에 백성을 존경하는 마음과 두려움을 간직하고 조심하면 허물을 작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리더는 곧 머슴'이라는 뜻의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과 상통한다.

공무원을 공복(公僕)이라고 하는데, 국민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이다.

"
나남출판. 304쪽. 2만원.
[신간] 당선비책
▲ 후안흑심 = 친닝 추(朱津寧) 지음. 함규진 옮김.
'후안흑심(厚顔黑心)'은 말 그대로 '두꺼운 낯'과 '시커먼 마음'을 이른다.

교활하고, 뻔뻔하고, 음흉하며, 잔인하기까지 한 세상에서 나를 지켜내고 내 뜻을 이루는 창과 방패가 바로 후안흑심이라는 얘기다.

저자는 마하트마 간디, 에이브러햄 링컨, 아돌프 히틀러, 로널드 레이건, 지미 카터, 유방과 항우, 주원장 등 동서고금의 최고 성인부터 최악의 악한까지 소환해내며 후흑의 정신에 대해 설명한다.

이 개념은 현대사회의 일상과 비즈니스 세계에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수많은 '착한 사람'들에게 인생의 주인으로서 남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고 있어서다.

월요일의꿈. 392쪽. 1만8천원.
[신간] 당선비책
▲ 행복한 나라의 불행한 사람들 = 박지우 지음.
스웨덴 등 북유럽 복지국가를 무조건 이상적으로 바라보며 그 모델을 따르려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복지강국으로 꼽히는 스웨덴이 어떤 현실을 겪고 있는지 드러내며 북유럽 선진국들이 지닌 딜레마를 넘어 우리 자신만의 새로운 사회 모델을 구축하자고 제안한다.

한국에서 북유럽 생활에 대한 열풍이 한창 불던 2014년에 스웨덴으로 건너가 그곳의 무역회사에서 일했던 저자는 오늘날 북유럽 사회가 겪는 실상과 문제점을 정확히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번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책은 '정말 스웨덴이 복지천국일까',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세금의 진실', '스웨덴 사회, 그리고 스웨덴 사람들', '부자 나라의 가난한 국민들', '지상낙원은 없다' 등 모두 5부로 구성돼 있다.

추수밭. 284쪽. 1만7천원.
[신간] 당선비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