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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받치고 있는 거대한 두 손의 형상 아래 한 사람이 낙타를 끌고 지나가고 있다. 이 조형물은 최근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일대에서 개막한 국제 예술제 ‘영원은 지금(Forever Is Now)’에 전시되고 있는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초 퀸의 작품 ‘함께(Together)’다. 6m 높이의 이 스테인리스 작품은 작가가 인류의 공동체 의식을 일깨우려는 의도로 제작했다고 한다. 이 조각은 원래 올해 칸영화제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 전시됐다.

퀸은 현대 조각가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작가다. 그는 두 손을 소재로 우정, 사랑, 인류애 등의 메시지를 간결하고 명쾌하게 전달한다. 떨어지는 사람을 손으로 받치고 있는 형상인 ‘네가 떨어지면 내가 잡아줄게(I will catch you if you fall)’,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한 수상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두 손 모양의 조각 작품 ‘지지(Support)’ 등 다양한 상황 속의 손 형상을 발표해왔다. 작품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팍팍한 현실에서, 서로 손을 내밀어 잡아주자는 것이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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