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라이온킹…뮤지컬 대작들 몰려온다
‘노트르담 드 파리’(사진) ‘라이온킹’ 등 뮤지컬 대작의 내한 공연이 잇달아 열린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되면서 분위기가 호전된 영향이 크다. 대작 뮤지컬의 내한 공연은 거대한 무대 세트부터 많은 배우와 스태프까지 들어오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관객이 확보되지 않으면 성사되기 어렵다. 올해 초 서울에서 개막한 ‘캣츠’ 이후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내한 공연이 재개되면서 뮤지컬 시장에 활기가 돌 전망이다.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이달 17일부터 12월 5일까지 3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1998년 파리에서 초연된 이후 전 세계 23개국에서 1500만 명이 관람했다. 2005년 첫 내한 공연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최단기간, 최다 입장 관객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엔 5년 만에 내한했지만 거리두기 강화로 조기 폐막됐다. 이후 1년 만에 다시 한국 팬을 찾아왔다.

이 작품의 원작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뒤틀린 욕망에 휩싸이는 프롤로 주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30t에 달하는 거대한 무대 세트를 배경으로 100㎏이 넘는 대형 종에 매달리는 퍼포먼스와 고난도의 아크로바틱 댄스를 선보인다. “대성당들의 시대가 찾아왔어”라는 가사의 넘버(삽입곡) ‘대성당들의 시대(Le Temps Des Cathedrales)’도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2018년 내한해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미국 브로드웨이의 라이온킹도 지난 1일 내한 소식을 알렸다. 내년 1월 9일~3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데 이어 4월엔 부산 드림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내한 공연에서는 한 번 들어와서 최대한 많은 관객을 만나야 하므로 도시 투어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2018년에도 라이온킹은 서울, 대구, 부산 투어를 통해 매진 행렬을 보였다.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전 세계 흥행 1위를 기록했다. 21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됐으며, 누적 관람객은 1억1000만 명에 달한다. 토니어워즈에서 최고뮤지컬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원작인데, 공연장 전체가 아프리카 사바나 정글로 재탄생한다. 배우들은 ‘퍼펫’(동물을 표현한 가면)을 쓰는 동시에 동물처럼 정교하게 움직인다. 아프리카의 특색이 담긴 오프닝 곡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부터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명곡 ‘캔 유 필 더 러브 투나잇(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의 토머스 슈마허 대표는 “토니상을 받은 최초의 여성 연출가 줄리 테이머와 뛰어난 크리에이터들이 방대한 스케일의 무대와 아름다움을 구현한다”며 “강렬하고 화려한 무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