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전
온라인 중심 사회에 던지는 MZ세대 작가들의 질문
인터넷의 개발은 인류의 삶을 크게 바꿔놓았다.

온라인에 연결하면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서로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그만큼 편리한 세상이 됐지만, 디지털 사회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늘도 존재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3일부터 열리는 전시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은 온라인 공간에 익숙한 MZ세대 작가들의 온라인 중심 사회에 대한 질문과 비판을 담았다.

이 전시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미술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 작가, 기획자, 연구자 등이 협업해 새로운 창작 실험을 하는 공모사업의 결과물을 소개하는 자리다.

80여 팀이 참여한 올해 공모에서는 '새로운 질서 그 후…'(After New Order…)와 '더 덕 어몽 어스'(The Duck Among Us)가 선발됐다.

'새로운 질서 그 후…'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초창기 인터넷의 유토피아적 기대가 여전히 유효한지 묻는다.

웹은 개방, 공유, 참여를 기본 정신으로 출발했지만 사회의 차별을 심화하고 사용자의 주체적 정보 습득을 제한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365일 가동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에서는 대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웹사이트, 설치, 워크숍, 출판 등 일곱 개의 프로젝트로 이러한 문제를 살펴본다.

'더 덕 어몽 어스'는 인격과 노동에 관한 전통적 가치가 붕괴하고 디지털의 관점에서 재정의되는 사회 속 개인의 신체에 관해 질문한다.

특히 온라인에서 일회적으로 소비되는 이미지와 영상 등을 통해 발현되는 개인의 욕망과 표현 양상에 주목한다.

역시 뮤직비디오, 웹소설, 퍼포먼스, 출판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업에서 가상세계의 오리는 가볍게 소비되는 픽셀 이미지를 대표한다.

이수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작가들은 새로운 질서와 가치가 지배하는 가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인간적인 가치의 확장과 왜곡을 바라보고 이를 재료로 실험적인 시도를 한다"고 소개했다.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1' 공식 누리집에서는 두 팀의 온라인 콘텐츠와 인터뷰, 제작 과정 등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온라인 중심 사회에 던지는 MZ세대 작가들의 질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