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회현제2시민아파트 예술인공간 조성 중단
1970년에 지어진 서울 중구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해 문화예술인 주거·창작공간으로 만든다는 서울시 계획이 2년 가까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일 서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재작년 10월 신진 예술인을 위한 임대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의 대행 계약을 체결했으나 그 후로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당초 이 사업은 2004년 11월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기존 352세대 규모의 10층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기존 입주민 54세대와 신진 예술인 199세대 등 총 253세대를 입주시키고 공동 창작공간과 시민 편의시설을 조성하기로 계획됐다.

일정은 2019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로 잡혀 있었으나, 이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며 향후 추진 전망도 불투명하다.

시와 SH 등은 작년에 리모델링 설계 공모에 이어 설계용역 계약을 했고 작년 11월과 올해 4월 등 2차례 주민설명회를 열었으나, 주민들이 동의서 제출에 선뜻 응하지 않고 협의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제2차 추경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하면서 "리모델링 사업동의서 미확보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이며, 입주민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사업 추진가능 여부가 결정된다"고 보고했다.

이에 시의회는 올해 공사비로 잡았던 13억3천500만원을 시가 제출한 원안대로 전액 삭감했다.

사업 주무 부서인 문화본부 문화시설과 관계자는 "설계용역은 진행 중이며, 보상 등 주민 협의는 주택본부 공동주택지원과에서 하고 있다"고 했다.

공동주택지원과 관계자는 "주민 동의서를 받는 중"이라면서도 진척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신진 예술인을 위한 안정적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세워진 이 계획은 2016년 8월 '서울 예술인플랜'의 일부로 처음 발표됐다.

시는 당시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포함해 예술인 임대주택으로 총 1천호를 공급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