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사흘간 400mm 내려…열매 썩고 떨어져
예년보다 30∼40% 수확량 감소…고흥군 긴급 약제 지원

폭염에 집중호우로 전남 고흥에서는 석류 열매가 썩어들어가는 썩음병이 확산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확이 코 앞인데'…집중호우로 고흥서 석류 썩음병 '확산'
5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달 초 내린 집중 호우로 석류 열매가 썩어들면서 낙과가 발생하는 등 전체 재배농가(217곳)의 80%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고흥에서는 지난달 5일부터 사흘간 4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으며 빗물을 가득 머금은 석류 열매가 썩으면서 병이 확산했다.

이맘때면 열매가 한창 커갈 시기지만, 얇은 껍질이 벗겨져 터지거나, 썩어 땅에 떨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고흥은 전국 석류 생산량의 75%를 차지하는데, 해마다 217개 농가(85ha)에서 200여t의 석류를 수확하고 있다.

올해는 썩음병이 확산하면서 수확량도 30∼4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피해가 확산하자 고흥군은 3천400만원을 투입해 긴급 약제 지원에 나섰다.

송귀근 군수도 최근 석류재배 농가를 방문해 피해 정도를 점검했다.

농민들은 폭염이 계속되는 데다 태풍까지 오면 피해가 더 커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손용해 고흥석류친환경영농조합법인 회장은 "석류는 물에 약해서 집중호우가 내리면 물을 가득 머금어 썩음병이 발생한다"며 "수확 철인 9월 말까지 방제를 해야 하는데 태풍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봉지 씌우기 등 다양한 시험연구와 새로운 재배 기술을 보급해 자연재해에 대비하도록 지원하겠다"며 "병해충 예찰 등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