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리 "노래만 하는 콘서트 아니라 쇼 같은 공연 선사하겠다"
“배우가 무대에서 단순히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감정과 이야기, 선율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작자와 연출의 책임이죠. 다른 뮤지컬 콘서트가 노래 중심인 데 비해 이번 콘서트는 노래뿐 아니라 연기를 즐길 수 있는 쇼 같은 공연이 될 겁니다.”

프로듀서로서 첫 공연 제작에 나선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48·사진)는 최근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라민 카림루(43)와 함께 오는 27~29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뮤지컬 콘서트를 연다.

한국계 미국인인 마이클 리는 브로드웨이 출신이다. 2006년 ‘미스 사이공’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노트르담 드 파리’ 등을 통해 뮤지컬 스타로 자리 잡았다. 이란계 캐나다 배우인 라민 카림루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했다. ‘오페라의 유령’에선 28세였던 2007년 최연소 ‘팬텀’으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이 함께 국내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18년 ‘앤드루 로이드 웨버 70주년 콘서트’ 이후 네 번째다.

마이클 리는 프로듀서로 변신한 이유에 대해 “배우로서 자연스럽게 연출까지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연습에 참여할 때는 역할에 집중했기 때문에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오랜 시간 일하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됐죠. 많은 준비를 해왔고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프로듀서로서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다섯 번째 내한 공연을 앞둔 카림루도 함께 인터뷰에 참여해 “한국에서 공연하면 관객이 항상 열정적으로 환호를 보내줬고, 그런 모습을 보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어려운 시간을 보냈기에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크고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다양한 뮤지컬 넘버(삽입곡)와 인기 팝 등 20여 곡을 선보인다. ‘러브 네버 다이즈’에 나오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다시 시작할 수 없겠어요’, ‘노트르담 드 파리’의 ‘벨’ 등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