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전쟁은 계급 전쟁이다·조울병에 대한 거의 모든 것

▲ 여신의 역사 = 베터니 휴즈 지음·성소희 옮김
역사학자이자 방송인이며 현재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연구원인 저자가 비너스의 역사를 탐구한 인문학서다.

저자가 수십 년간 여신의 자취를 따라 그리스 신전과 중동의 발굴터, 폼페이의 가정집 등 수많은 유적지를 직접 찾아 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저자에 따르면 그리스어로 아프로디테라 불리는 비너스는 중동과 지중해 연안에서 탄생했다.

수메르 문명에서는 '아난다'라는 이름으로, 아카드와 바빌로니아에서는 '이슈타르'로, 페니키아에서는 '아스타르테'라는 이름으로 각각 불렸다.

이들은 생명을 탄생시키는 성애의 힘부터 전쟁과 죽음, 파괴까지 주관했다.

고대 세계에서 에로스(사랑과 열정, 욕망)는 에리스(분쟁, 불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서양의 교류가 본격화하면서 서양에도 비너스의 흔적이 나타났다.

중동의 여신들, 그리스 여신, 지역 토착 여신이 하나로 혼합해 아프로디테가 태어난 것이다.

코린토스와 파포스 등 그리스 여러 도시에서는 아프로디테 여신을 기리는 신전이 지어졌는데, 고대 문헌 자료 등을 보면 이들 신전의 재정은 매춘 등으로 채워졌다고 저자는 밝힌다.

로마가 그리스를 정복한 후에도 그리스 전역에 퍼졌던 아프로디테 숭배 문화는 비너스로 바뀐 채 계속됐다.

로마인들에게 비너스는 사상과 정치의 핵심이었다.

르네상스 시대 인문주의자들에는 영감을 주는 뮤즈 역할도 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아프로디테-비너스, 천상의 여신은 단지 사랑만을 상징하는 화려한 여신이 아니다"라며 "지저분하고 골치 아프고 충동적이고 활기 가득한 인간사의 화신이자, 그런 인간사를 헤쳐나가도록 안내하는 길잡이"라고 말한다.

미래의창. 232쪽. 1만7천원.
[신간] 여신의 역사
▲ 무역 전쟁은 계급 전쟁이다 = 매튜 클라인·마이클 페티스 지음· 이은경 옮김
경제평론가인 클라인과 베이징대 금융학과 페티스 교수는 국가 내 불평등이 증가하면 국가 사이의 무역 갈등이 고조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부자들의 부는 크게 늘었지만, 노동자들은 자신이 생산한 것을 더는 살 여유가 없거나 일자리를 잃거나 더 많은 부채를 떠안게 됐고, 이로 인해 무역 갈등이 불거진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중국인 노동자들에게서 엘리트들에게로 부를 체계적으로 이전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구매력을 옥죄고 소비를 희생하면서 생산에 보조금을 주는 식의 방법으로 중국 경제를 왜곡시킨다.

이는 공산품의 과잉공급과 주식, 채권, 부동산 가격 앙등으로 이어지고, 다른 나라의 일자리를 파괴하며 결국 세계 경제를 왜곡시킨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미국의 개방적인 경제체제도 문제라고 저자들은 지적한다.

현대에는 과잉 생산과 축적된 자본의 미국 시장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미국 경제에 지나친 부담을 초래한다고 말한다.

저자들은 "미국이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지 않고는 불평등을 줄이거나, 생활 수준을 높이거나 경상수지 적자를 동시에 안정시키거나 축소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현재의 무역 전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소득 불평등을 개선하는 한편, 미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세계인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시그마북스. 330쪽. 2만2천원.
[신간] 여신의 역사
▲ 조울병에 대한 거의 모든 것 = 박원명·손인기·임은성·홍정완 등 지음.
조울병의 정의, 진단, 치료 과정과 환자 가족들의 대처 등 조울병에 대한 상세 지식을 요약 정리한 책이다.

국내 대학과 병원의 조울병 전문가들이 설문을 통해 조울병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수집해 질문과 답변 방식으로 구성했다.

저자들은 지난 2015년 발간한 '조울병으로의 여행'을 현시점에 맞게 일부 내용을 수정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다.

시그마북스. 336쪽. 1만6천원.
[신간] 여신의 역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