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소·은하의 죽지 않는 아이들에게

▲ 2029 기계가 멈추는 날 = 게리 마커스·어니스트 데이비스 지음. 이영래 옮김.
구글의 기술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은 2029년 기계가 인간을 초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대 교수인 게리 마커스와 어니스트 데이비스는 책 '2029 기계가 멈추는 날'에서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과대 선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지능과 능력을 완전히 능가하거나 일부 초월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는 AI의 실현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IBM의 '왓슨'처럼 화려한 주목을 받고 등장한 '기계'들은 하루아침에 지구의 산업환경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조만간 완전 자율주행차가 등장하고, 암을 완치하는 등 장밋빛 미래가 도래하는 듯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잦은 교통사고, 오진 등 문제가 잇따랐다.

저자들은 데이터가 더 풍부해지고, 컴퓨터 클러스터 속도가 더 빨라지며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다 해도 딥 러닝에 기반한 기계는 상식과 추론 영역에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진정한 지능에는 추론, 언어, 유추가 필요하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이들 중 어떤 것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중략). 딥러닝에는 넷플릭스에서 오래된 영화들의 줄거리를 적절하게 요약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조차 지나친 요구다.

"
저자들은 추론과 상식적 가치관, 건전한 엔지니어링 응용에 토대를 둔 '인간이 신뢰할 수 있는 AI'가 등장해야 AI가 촉발할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즈니스북스. 408쪽. 1만9천800원
[신간] 2029 기계가 멈추는 날
▲ 신성한 소 = 다이애나 로저스·롭 울프 지음, 황선영 옮김.
영양사인 로저스와 생화학자인 울프가 육식의 효용과 가치를 영양, 환경, 철학적 측면에서 조명한 책이다.

저자들에 따르면 채식주의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에 따른 트렌드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고기를 먹는 행위는 식탐, 살생, 힘, 권력의 상징이 되었다.

또한 육식은 만성질환의 요인이자 환경 파괴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저자들은 육식이 암, 당뇨병,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을 유발한다는 결과를 도출한 많은 연구는 인과관계와 상관관계가 혼동되어 그 내용이 부풀려졌다고 주장한다.

또한, 채식만으로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현저히 많은 칼로리를 섭취해야 하는 데다가, 많은 비타민 보충제를 먹어야만 영양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가축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보다 작물에 투여하는 화학비료와 살충제가 지구 온도를 더 높인다고 강조한다.

더난. 432쪽. 1만7천원.
[신간] 2029 기계가 멈추는 날
▲ 은하의 죽지 않는 아이들에게 = 시카와 유키 지음. 김동욱 옮김.
인류가 멸망한 지 한참 지난 지구. 랩을 좋아하는 아이 파이와 책 읽기를 좋아하는 파이의 동생 마키는 영생의 삶을 살아간다.

불사의 삶 속에서 파이는 죽다가 살아나는 일을 수없이 반복하고, 마키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수천 번이나 읽는다.

권태 속에 점점 지쳐가던 파이와 마키.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인간을 찾아 여정을 떠난 남매는 세상의 끝에서 인간 소녀 미라를 만난다.

'버나드 양 가라사대'로 제18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을 수상한 만화가 시카와 유키의 만화다.

단순한 그림체와는 달리 묵직하고, 가슴에 파고드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모두 2권으로 구성됐다.

1권 164쪽, 2권 180쪽.
문학동네. 각 권 8천500원.
[신간] 2029 기계가 멈추는 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