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시집이 상승세 주도…'달러구트 꿈 백화점' 종합 1위

코로나 팬데믹이 계속된 올해 상반기에도 소설과 시집을 찾는 독자들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 간 대면 접촉과 직접 소통이 제한되고 인간관계를 맺는 방식도 변화하면서 삶의 의미를 성찰하고 위로를 구하는 문학의 가치와 역할이 새삼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15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도서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소설·시·희곡을 포괄하는 문학 분야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8.3% 증가했다.

문학책 매출은 지난 2019년에는 9.6% 감소했지만,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21.4%가 증가하며 극적으로 반등한 바 있다.

예스24는 또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 도서 중 소설과 시집은 13권이 포함돼 '경제 경영'과 '어린이' 분야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상반기 문학책 판매 꾸준히 증가…2년 연속 성장"
문학 서적 매출 신장은 현실의 고통을 동화 속 이야기 같은 상상력으로 치유하는 판타지 소설과 메마른 정서를 촉촉이 적시는 서정 시집이 주도했다.

특히 이미예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투자 붐 속에서 강세를 보인 경제 서적을 제치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출간 후 4주 만에 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9위를 차지했다.

류시화가 세계 각국의 명시를 엮은 시선집 '마음 챙김의 시'와 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도 두각을 보였다.

소설과 시를 가장 많이 찾는 독자층은 '40대 여성'으로 조사됐다.

전통적으로 문학 분야 서적은 여성 독자 비중이 높다.

하반기에는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가 출간되고, 김초엽, 한강, 조남주, 최은영 등 인기 작가들의 신작도 나올 예정이어서 문학 강세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