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를 작품으로…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놀이하는 사물' 전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하위징아(1872~1945)는 인간을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Homo ludens)'라고 칭했다.

그는 모든 문화의 기원에 놀이가 있으며 인간의 공동생활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봤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오는 10일부터 과천관에서 '놀이하는 사물' 전을 개최한다.

요한 하위징아가 놀이 자체에 의미를 두고 과정을 즐기는 것에 주목한 것처럼 전시는 손을 활용해 창조적 놀이·유희의 영역으로 승화시킨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에는 서정화, 신혜림, 이광호, 이상민, 이준아, 이헌정, 현광훈, NOL 등 8팀이 참여해 신작을 포함한 30점을 선보인다.

각 작품은 하나의 유희적 소통을 유발하는 매개체가 된다.

작가들은 다양한 소재를 다루며 쌓아온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낯설지만 즐거운 규칙을 제안한다.

이광호, 서정화, 신혜림은 반복되는 과정과 다양한 재료들로 구성된 구조들로 하나의 새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현광훈, 이상민은 정확하고 복잡한 움직임을 위해 정교하게 구성되고 미묘한 반응을 유도하는 가변성을 지닌 사물을 제작한다.

이헌정, 이준아, NOL은 내면 깊숙이 잠재된 개인적인 기억을 형형색색의 시각적 표현으로 보여준다.

전시 공간은 작품을 독립적이되 관람객 개인의 해석이 가능하도록 유기적으로 배치해 시각적 감상 너머의 유희와 상호작용을 끌어내고자 했다.

다양한 재료를 관람객이 실제로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했다.

이준아, 신혜림, 현광훈은 놀이 방법을 소개하는 온라인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미술관 누리집과 '놀이하는 사물' 온라인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7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