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사망사고, 직장 내 괴롭힘, 불합리한 처우 등 노동 현장의 민낯을 보여주는 소식이 매일같이 들려온다.

노동자들의 이런 현실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잇따라 무대에 오르고 있다.

할란카운티·스웨트·7분…노동문제 다룬 작품 잇따라 무대에
내달 4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는 실제 1976년 미국 남부 켄티키주 탄광촌에서 발생한 사건을 바탕으로, 권리를 찾기 위해 사측과 치열하게 싸우는 노동자들을 그린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할란카운티 USA'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작품에서는 광산회사의 횡포와 노조 탄압, 노동자들의 분열, 인종차별 등을 다루며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국립극단이 오는 18일부터 7월 18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리는 연극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철강산업 도시 레딩을 배경으로 노동권을 지키기 위한 노동자들의 분투와 인종차별, 노사 대립, 노동자들의 분열 등을 통해 노동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극작가 린 노티지의 2017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인간이 언제든 대체 가능한 부속품이 된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에 관해 묻는다,
할란카운티·스웨트·7분…노동문제 다룬 작품 잇따라 무대에
또 극단 고래가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초연하는 연극 '굴뚝을 기다리며'는 2018년 파인텍 해고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을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이다.

기계로 대체되는 인간 노동의 문제, 고공에서 농성하는 사람들의 삶, 한국의 노동 현실을 증언한다.

극단 파수꾼이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하는 연극 '7분'은 해고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을 다룬다.

이탈리아 극작가 스테파노 미시니의 작품으로, 실제 프랑스 노동 현장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2014년 이탈리아 볼로냐 아레나 극장에서 초연했으며, 2016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됐다.

극단 현의 연극 '트리거'는 2010년 충남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 젊은 노동자가 용광로에 빠져 숨진 사건을 소재로 댓글 시인 제페토가 쓴 시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모티브로 제작한 작품이다.

내달 7~18일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공연한다.

제8회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을 통해 오는 6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선보이는 연극 '변신-호모 그레고리아'도 있다.

벌레로 변해버린 한 집안의 가장을 통해 노동 및 인권에 대한 존중과 인식이 결여된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