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강박·나이 듦·취향

▲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 홀리 터펜 지음. 배지혜 옮김.
2008년 비행기를 타지 않고 세계 여행을 하면서 '책임 여행'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이후 지속가능한 여행 전문가 겸 작가로 활동하게 됐다는 저자가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의미 있는 여행을 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저자는 '기후 위기 속에서 여행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란 질문을 출발점으로 탄소 발자국을 줄이면서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할 방법을 살핀다.

어떻게 여행하느냐에 따라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전보다 더 깨끗한 지구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책은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비행기를 적게 타고, 집에서 가까운 곳을 먼저 여행하라고 권유한다.

또 여행의 횟수도 절대적으로 줄이자고 제안한다.

환경과 지역사회에 부담을 주는 '과잉관광'은 많은 문제를 일으켜왔는데 온라인에서 자주 홍보되는 이른바 '인생 여행지' 대신 덜 알려진 곳을 여행하라고 말한다.

이밖에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쓰지 않으면서 에너지와 물을 절약하는 운영정책을 지키는 친환경 숙소를 선택하는 것,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행 기간에 채식 위주 식단으로 바꾸는 것 등을 소개한다.

책은 여행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세상을 더 낫게 바꿀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를 두고 "여행자의 선한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숙소 선택 시 지역 음식 재료를 우선하거나 현지인을 직원으로 고용하는 곳에서 머무름으로써 관광 수입이 되도록 현지인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방법을 다 실천할 순 없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하나라도 실천하는 게 낫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한스미디어. 328쪽. 1만7천원.
[신간]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 외모 강박·나이 듦·취향 = 김종갑·최은주·심귀연 지음.
몸을 매개로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연구하는 건국대 몸문화연구소의 김종갑 소장과 연구원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일상 속 인문학적 사유를 펼쳐내는 '배반인문학' 시리즈다.

김 소장은 '외모 강박'에서 고도의 도시화, 익명성의 사회, 사람들의 욕망에 기생하는 산업이 도시인들의 외모 강박을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또 현대사회에서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는 외모일 수밖에 없어 내면보다 외모가 우선시되는 외모지상주의 시대, 즉 외모가 자본인 사회를 살게 된다고 주장한다.

김 소장은 외모지상주의의 환상과 욕망에 자신을 맞추려 애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몸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기애로부터 출발한다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없는 상황에서 타인이 제시하는 외모의 기준에 부합하려는 노력은 경계하라는 조언도 전한다.

최 연구원은 '나이 듦'에서 나이 드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삶의 장면들과 나이 든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에 관해 비판적으로 사유한다.

나이 드는 필연적 과정을 두려워하며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나이 든 존재가 다양한 삶의 방식과 욕망을 지녔음을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심 연구원은 '취향'에서 커피, 옷, 취미 생활, 대인 관계 등 우리의 취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일상을 통해 분석한다.

취향은 지금까지의 선택이 만든 경향이자 집합이기 때문에 지나온 삶에서 만들어진 취향은 곧 나의 고유함을 드러내며, 취향을 갖는다는 건 고유한 속성으로서의 나를 아는 일이라고 말한다.

은행나무. 각 148·164·152쪽. 각 9천900원.
[신간]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