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
조계종 종정 "코로나 계기로 자연과 인간의 밀접성 깨닫길"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는 12일 "코로나 질병으로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제 대종사는 오는 19일 부처님오신날 앞두고 이날 낸 봉축법어에서 "온 지구촌이 거년(去年·작년)부터 코로나 질병으로 죽음의 공포와 고통 속에 빠져 있다"며 "이는 '인간 우월적 사고'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한 당연한 결과"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자연과 인류는 상생하는 존재"라며 "이 자연은 우리의 조상들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보존하기를 기원하며 물려준 것으로 우리도 미래의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도 이날 봉축사를 통해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코로나 질병과 경제불황으로 고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부처님의 청정한 가르침은 병마를 극복하고 건강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을 밝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불자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의 소멸을 기원하고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청정 일심을 유지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은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덕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은 일체중생이 진리의 몸을 받고 지혜의 눈을 뜨는 날"이라며 "가난한 친구의 옷 속에 보배 구슬을 넣어주는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높은 언덕에서 우물을 파는 정성으로 하루하루 삶을 살아야 한다"고 바랐다.

불기2565(2021)년도 부처님오신날은 오는 19일이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방지하고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거리 연등 행렬은 열리지 않는다.

관련 기념행사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되거나 취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