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내년 준공 앞두고 절차 추진…노조 "예술단 법인화 명분 될 것"
부천문화예술회관 운영재단 하반기 출범…예술단 노조 반발
내년 준공하는 경기 '부천문화예술회관(가칭)'을 운영할 재단법인이 올해 하반기에 출범한다.

부천시립예술단은 해당 재단법인이 예술단을 법인화하려는 명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부천시는 부천문화예술회관 운영 재단법인 설립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마치고 경기도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관련 조례 제정 추진을 시작으로 임원 공개모집, 법인 설립등기, 직원 채용 등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재단법인은 경영지원팀, 공연사업팀, 고객지원팀, 무대기술팀 등 4개 팀으로 운영되며 직원 수는 24명이다.

부천문화예술회관 정식 명칭은 13일까지 진행되는 공모를 통해 이달 내 결정된다.

부천시는 재단법인이 내년 준공하는 부천문화예술회관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 시설에서 공연하게 될 부천시립예술단 노조원들은 재단법인 설립에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천시립예술단지회 관계자는 "재단법인을 통한 예술회관 운영 효율화는 결국 예술단 운영 효율화 추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예술단의 법인화로 연결될 소지가 크며 예술단이 결국 상업성에 치중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경기지역 다른 예술단 노조원들과 연대해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부천문화예술회관 운영 재단법인 설립은 예술단과는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고 설명하며 "이 시설을 국내 클래식 음악의 대표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립예술단은 1988년 창단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부천시립합창단으로 구성된 예술단체로 현재 부천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부천시청 앞 부지에 들어설 부천문화예술회관은 경기 서부권 클래식 특화 복합공연장으로 1천440석 규모 콘서트홀, 300석 규모의 소극장, 전시실, 음악 자료실을 갖추게 된다.

2022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