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명에 담긴 '삼학사' 홍익한 가족의 비극과 삶의 여정
국립중앙박물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상설전
[고침] 문화(묘지명에 담긴 '삼학사' 홍익한 가족의 비극…)
국립중앙박물관이 병자호란 때 청에 맞서 결사 항전을 주장하다 패전 후 죽임을 당한 삼학사(三學士) 중 한 명인 홍익한(1586~1637)의 딸 남양 홍씨(1626-1682)의 묘지명 등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30일부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를 1층 중근세관 조선2실에서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에 처음 선보인 이 묘지명을 포함해 전체 18점이 공개된다.

1683년 5월(숙종 9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묘지명에는 남양 홍씨가 어린 시절 병자호란으로 눈앞에서 가족을 잃는 비극을 겪고도 아버지의 뜻을 기리며 꿋꿋하게 살아간 삶이 기록돼 있다.

전시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전개 과정, 전쟁에 사용된 무기, 전쟁 기록과 전쟁에 대한 기억으로 구성된다.

전시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우의정 류성룡(1542~1607)이 전쟁을 미리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남긴 '징비록', 임진왜란의 상처를 위로하고자 하는 뜻이 담긴 영웅소설 '임진록'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임진왜란 직전 화포장 이장손이 발명한 조선 최초의 시한폭탄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도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두 전쟁으로 위기를 겪었던 조선과 그 상처를 보듬고 극복하고자 했던 조선 사람들의 노력을 뒤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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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