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기북부·충청·경북·전북 한파주의보…16일 예년기온 회복

늦은 꽃샘추위가 닥친 14일 설악산 기온이 영하 7.8도까지 떨어지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0도 이하로 아침을 시작했다.

경기북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남 내륙, 충북, 경북 내륙, 전북 동부에는 한파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아 초겨울 추위로 느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아침 기온은 설악산 영하 7.8도, 강원 철원 임남 영하 4.9도, 경기 연천 영하 3.0도, 파주 광탄 영하 2.3도, 충남 계룡 영하 1.8도, 경북 봉화 영하 1.4도, 전북 진안 영하 0.7도 등을 기록했다.

전날 아침 기온보다 10도 이상 떨어졌으며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았다.

기온이 영상 2도 이하인 지역에서는 서리가, 0도 이하 지역에서는 얼음이 관측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아침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4월인데 초겨울 날씨' 두꺼운 옷 꺼내입고 출근길 재촉
출근길 시민들은 장롱에서 두꺼운 외투를 다시 꺼내 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직장인 김모(45)씨는 "집에서 나왔는데 생각보다 더 추워 다시 들어가 옷을 한 겹 더 입었다"며 "다시 겨울이 온 것 같았다"고 전했다.

도로의 차들도 추운 날씨에 배기관으로 흰 연기를 뿜어냈다.

공사 현장 노동자와 전통시장 상인들은 불을 피워 언 몸을 녹이는 모습이다.

농민들은 4월 날씨로는 이례적으로 낮은 기온에 농작물 냉해를 우려, 일기예보를 보고 전날 미리 설치한 보온덮개 등을 살폈다.

기상청은 이날 낮 기온이 15도 안팎까지 올라 큰 일교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5일 아침도 0도 안팎으로 시작해 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르겠다고 예보했다.

16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3∼12도, 낮 최고기온이 14∼20도를 기록하는 등 예년 날씨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며 "농작물이 저온 피해를 보지 않도록 미세살수시설이나 방상 팬 가동, 보온덮개 설치 등을 미리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