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복' 주연 공유 인터뷰

15일 극장·티빙서 동시 개봉
복제인간 소재 '색다른 SF물'
인간의 끝없는 욕망·집착 다뤄

박보검과 '브로맨스' 돋보여
"그동안 볼 수 없던 눈빛을 봤다"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 ‘서복’의 주연배우 공유(왼쪽)와 박보검.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 ‘서복’의 주연배우 공유(왼쪽)와 박보검. CJ엔터테인먼트 제공

15일 극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동시 개봉하는 영화 ‘서복’은 질문으로 가득한 영화다. 복제인간을 소재로 하면서도 여느 SF물과 달리 죽음과 삶에 대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던지고 사유를 확장해 나간다. 왜 살려고 하는가, 나는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이를 통해 영화는 끝없는 욕망과 집착에 주목한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왜 살고 싶은지 툭, 질문을 던지는 듯한 작품이었어요. 당연하고 쉬운 질문인데 막상 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겁이 나서 한 번 거절했죠. 하지만 계속 질문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관객들도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13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주연 배우 공유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건축학개론’ 등을 만든 이용주 감독이 연출한 ‘서복’은 지난해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돼 오다 이제야 관객을 만나게 됐다. 공유는 ‘82년생 김지영’ 이후 1년 반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오게 됐다.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안전한 곳으로 극비리에 옮기는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맡았다.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기헌은 그와 특별한 동행을 하게 된다. 극 중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기헌은 인간 생명의 유한함을 상징하며, 죽지 않는 서복은 무한함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담고 있다.

“저도 경험하지 못해 기헌의 고통을 다 헤아리진 못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던 성향과 성격이 오락가락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했어요. 예전엔 대범하게 처리했을 일에도 당황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죠. 그런 설정들로 인간의 유한함을 좀 더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공유는 병든 기헌을 연기하기 위해 4개월 동안 식단을 조절했다. 공유는 “기헌이 처음 등장할 때 외적인 이미지가 중요했다”며 “세상과 단절된 채 얼마나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단번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헌은 마냥 어두운 인물로만 그려지진 않는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제가 생각했던 기헌은 더 어둡고 예민한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선 기헌이 어둡기보다 인간미가 보이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그런 의견을 주고받으며 기헌은 동료들과 농담도 하고 위트 있는 인물이 됐습니다.”

‘서복’은 공유와 박보검이 함께 출연해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됐다. 작품에서도 둘의 ‘브로맨스’가 돋보인다. 그는 박보검의 연기에 대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눈빛을 봤다”며 극찬했다.

“보검씨는 선한 눈매를 가진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는데 이번 영화에선 차갑고 매서운 눈빛을 발하는 순간이 있어요. (군 복무 중인 그가) 앞으로 군대에서 나와서 그 눈빛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면 멋질 것 같다고 생각했죠.”

극장과 티빙의 동시 개봉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처음 동시 개봉 소식을 들었을 땐 약간 당황했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흐름이라는 것. 극장과 집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어 의미가 더 크다고 했다.

“이 영화가 저에게 던진 질문은 ‘무엇을 위해 사느냐’예요. 죽기 전에 어느 정도라도 답을 깨친다면 큰 복이겠죠. 원래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았지만 요즘은 당장 오늘을 잘 살아내려고 합니다. 인생은 한 번밖에 없으니까요.”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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