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아파트 주차장 등 시민 개방·유료이용 매년 확대

경기 고양시는 시민들의 주차 불편을 덜어주고자 올해 장항동 한류월드 등에 주차장 7곳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또 학교나 아파트 주차장 등을 활용한 주차공유제를 시행, 시민에 개방하거나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 장항동 한류월드 등 7곳에 공영주차장
올해 새로 조성되는 주차장은 장항동 한류월드 4곳과 원당지하차도 상부·밤가시1 어린이공원·일산동구청 각 1곳 등 총 7곳이다.

우선, 성사동 일원 원당지하차도 상부를 활용한 공영주차장이 이달 말까지 시범운영을 끝내고 다음 달 정식 개장한다.

고양시, 올해 주차장 7곳 신설…주차공유제 시행
양 대로변에 흩어져있던 노상주차장을 폐지하고 예산 10억원을 들여 원당지하차도 상부 중앙에 주차장을 조성했다.

주차공간이 기존 31면에서 4배 이상인 129면으로 대폭 늘어났다.

장항동 한류월드에 조성되는 공영주차장 4곳은 올해 5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방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 11억원으로 주차대수 247면을 확보한다.

정발산동 1299번지에도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보넷길로 유명한 이 일대는 불법 주정차와 주차난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시는 밤가시1 어린이공원 내 축구장 2천240㎡를 주차장으로 시설 변경하고, 총 5억3천만원을 들여 약 7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일산동구청 주차장도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일산동구청의 주차장은 275면이다.

주차건축물에 전체면적 2천750㎡를 증축하고 야외주차장 5천610㎡를 조성해 222면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총 46억원을 들여 올해 9월 착공,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이곳 주차장이 조성되면 인근 주차난 해소와 정발산역 이용객들이 편리하게 환승 주차장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양시, 올해 주차장 7곳 신설…주차공유제 시행
한편, 시는 현재 임차해 사용 중인 삼송역 환승주차장과 행신 제4공영주차장, 중산동 제3공영주차장의 용지 매입도 추진 중이다.

용지매각 등 갑작스러운 상황을 방지하고, 공영주차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특히 삼송역 환승주차장은 고양시가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개발이익 환수를 적극 요구해 지역개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협상을 통해 LH에서 당초 요구한 매입비 157억원의 절반인 63억원에 용지를 매입하기로 했다.

용지 매입 후, 주차관제시스템·보안시설 등을 설치해 쾌적하게 주차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 주차도 공유시대, 학교·아파트 주차장 공유 매년 확대
고양시는 주차공유제도 적극 추진한다.

민간 소유의 주차장을 고양시에서 보조금을 지급해 시민에게 개방하거나, 시가 직접 임차해 공영주차장에 준하는 저렴한 주차요금으로 시민에게 제공하는 형식이다.

우선, 고양교육지원청·학교와 손잡고 학교 주차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다.

2019년 12월, 고양교육지원청과 원당초·용정초·저동고 학교 3곳과 '학교 주차시설 개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들 학교의 주차시설 개선공사를 통해 지난해 말 12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으며, 학교와 협의를 거쳐 개방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고양시, 올해 주차장 7곳 신설…주차공유제 시행
앞으로도 고양교육지원청과 협력, 매년 3개 학교의 주차시설 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파트 부설주차장 개방도 추진한다.

올해 덕양구 4곳, 일산동구 2곳, 일산서구 2곳을 공모해 공유주차장으로 지정해 400면의 주차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런 방법으로 매년 8곳을 추가해 향후 5년간 40곳의 아파트 주차장을 공유주차장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공유주차장을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함에 따라 쓰레기 무단투기, 접촉사고 후 도주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집공고와 추첨을 통해 이용자를 확정한 후 정기권을 발급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재준 시장은 "원당 지하차도 상부를 활용한 주차장과 학교 주차시설 공유주차장은 생각을 바꿔 만들어낸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민의 사소한 불편도 차근차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