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행 대표 "공동구매 미술품, 재판매 않고도 렌털로 매달 수익"
“처음 미술 투자를 하시는 분 중엔 혼자 작품을 사서 관리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동구매를 하면 손실 위험도 줄이고 작품도 편하게 위탁 관리할 수 있죠.”

이승행 아트투게더 대표(사진)는 미술품 공동구매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2018년 설립된 아트투게더의 누적 회원 수는 1만 명에 달한다. 이 대표는 “공동구매로 소유한 작품은 재판매할 때도 개인이 하지 않고 회사 소속 전문가들이 한다”며 “쉽고 편리하게 매각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파블로 피카소의 드로잉부터 이우환의 ‘대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판매해 왔다. 작품은 아트 디렉터와 큐레이터 등으로 구성된 8명의 직원이 직접 선정했다. 이 대표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형성돼 있고 앞으로 오를 가능성도 높다”며 “공동구매도 이들 작품을 선별해 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 논현동 아트투게더 1층에는 전시장이 따로 마련돼 있다. 커피를 마시며 공동구매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작품 옆의 QR코드를 찍으면 판매된 조각 수와 현재 소유 현황 등도 알 수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도 작품별 투자 금액, 수익률 등이 공개돼 있다. 이 대표는 “공동구매 사업에선 투명성이 중요하다”며 “실시간 거래 내역 등을 반영해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트투게더는 공동구매한 미술품을 되팔지 않고 소유한 상태에서도 수익을 낼 방법을 고안했다. 부동산을 판매하지 않고 소유하고 있으면서 임대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를 위해 우선 고객들이 공동구매한 작품을 병원, 식당 등에 빌려준다. 매달 렌털비를 받으면 그때마다 고객들에게 나눠준다. 자신이 공동구매한 그림을 보러 해당 장소에 가면 할인 혜택과 음료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이 대표는 “공동구매한 작품을 재판매하기 이전엔 렌털 수익을 얻고 매각 이후엔 그 차익도 챙기는 구조”라며 “소유주들은 수익을 이중으로 얻을 수 있어 좋고 병원이나 식당에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해 서비스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거래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기업과 협업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고 올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