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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말러는 왜 제목을 버렸을까…말러 교향곡 1번 '거인'

‘추상음악’으로 간주되는 교향곡에 제목이 붙은 경우는 작곡자가 직접 붙인 것과 출판업자 혹은 후대에 붙인 것으로 나뉜다. 후자가 그저 별명이라면 전자는 명백한 의미를 지닌다. 말러는 교향곡 1번(1889)에 ‘거인(Titan)’이란 제목을 붙였다. 심지어 악장마다 설명도 달았으니 1악장 ‘서주가 딸린 끝없는 봄’, 2악장 ‘꽃의 장면’, 3악장 ‘돛을 가득 달고’, 4악장 ‘자크 칼로 화풍의 장송행진곡’, 5악장 ‘지옥으로부터’였다. 하지만 몇 번의 개정 끝에 2악장을 생략하고, 악장 설명도 없앴다. 제목도 없던 일로 했다.

‘거인’이란 장 파울의 소설에서 따온 것인데, 제목의 뉘앙스와 달리 독일 교양소설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말러가 폐기했는데도 이 제목이 아직도 통용되는 이유는 막강하기는커녕 올림포스 신과의 전쟁에서 패한 비극의 거인 종족 ‘티탄’의 느낌을 이 곡이 풍기기 때문이다. 말러 입문용으로도 최선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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