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최고 22.4㎝ 적설…일부 산간도로 통제했으나 곳곳서 사고
기상청 "오는 10일까지 장기간 눈 이어질 전망"

7일 제주에 북극발 한파가 몰고 온 강한 눈보라가 휘몰아치면서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고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북극발 한파 제주 강타'…항공기 81편 결항·여객선 전면 통제(종합)
제주지방기상청은 전날 제주도 산지에 한파경보를 발효한 데 이어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산지에 발효했던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격상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한라산 윗세오름 영하 15.5도, 제주(제주시 건입동) 영하 2.7도, 서귀포 영하 2.6도, 성산 영하 2.9도, 고산 영하 2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어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제주도 북부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격상했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 한파경보와 대설경보가, 산지와 북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지점별 최심적설(해당 일에 관측된 적설량 최고치)은 한라산 어리목 22.4㎝, 산천단 13.8㎝, 성산 6.9㎝, 표선 6.4㎝, 유수암 4.5㎝, 제주공항 3㎝를 기록했다.

한라산 진달래밭과 윗세오름의 경우 현재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서 정확한 적설량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라산 등반로는 이날 오전부터 등반이 전면 통제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 첨단로에도 많은 눈이 쌓여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북극발 한파 제주 강타'…항공기 81편 결항·여객선 전면 통제(종합)
다만, 516도로와 첨단로 노선버스는 월동 장비를 설치해 운행하고 있다.

남조로, 비자림로, 서성로는 대형과 소형 모두 스노체인 등을 감아야만 운행할 수 있다.

번영로와 한창로, 제2산록도로, 명림로, 애조로 전 구간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 장비를 필수로 구비해야 한다.

앞을 보기 힘든 강한 눈보라와 높은 파도로 항공기와 여객선은 발이 묶였다.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오후 2시 기준 고산 31.9m, 우도 26.2m, 마라도 25.2m, 가파도 24.7m, 월정 23.8m, 제주 23.4m를 기록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급변풍(윈드시어)과 강풍·대설 특보가 동시에 내려졌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으로 제주공항에서는 81편(출발 40편, 도착 41편)이 결항하고, 11편(출발 4편, 도착 7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모두 171편(출발 85편, 도착 86편)이다.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져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9개 항로 여객선 15척도 모두 통제됐다.

도로 결빙 등으로 곳곳에서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북극발 한파 제주 강타'…항공기 81편 결항·여객선 전면 통제(종합)
이날 오전 제주시 일도1동의 한 도로를 주행하던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가로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가로등이 인도 쪽으로 쓰러지며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또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상가 앞을 걷던 65세 여성이 눈길에 미끄러져 어깨 등을 다치면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제주도는 공무원 비상 근무를 지시하고, 제설작업을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눈 날씨가 오는 10일까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9일 이른 오전 사이 매우 강한 눈이 내려 쌓이겠다고 전망했다.

이날부터 9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 50㎝ 이상, 중산간 10∼30㎝다.

해안지역에도 이 기간 5∼10㎝의 눈이 내려 쌓이겠으며, 많은 곳은 15㎝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