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44회 이상문학상 대상에 이승우 소설 '마음의 부력'이 선정됐다고 4일 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이 발표했다.

또 우수작으로는 박형서 '97의 세계', 윤성희 '블랙홀', 장은진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천운영 '아버지가 되어주오', 한지수 '야夜심한 연극반'이 뽑혔다.

대상 상금은 5천만 원이고, 우수작 재수록료는 각 500만 원이다.

작품집은 이달 안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앞서 문학사상은 지난 한 해 주요 문예지에 발표한 중·단편소설을 대상으로 문학평론가, 소설가, 문예지 편집장, 문학 담당 기자, 문학 전공 교수 등 200여 명으로부터 후보작을 추천받은 뒤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올해 이상문학상에 이승우 '마음의 부력'
권영민 문학사상 주간을 비롯한 심사위원단은 대상작 선정 이유에 대해 "소설적 구도와 성격 창조라는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인물 내면에 대한 정밀한 묘사와 유려한 문체에서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 주고 있다"면서 "아들과 어머니 사이의 부채 의식과 죄책감이라는 다소 무겁고 관념적인 주제를 사회윤리적 차원의 여러 가지 현실 문제와 관련지어 소설적으로 결합해 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대표 문학상 중 하나인 이상문학상은 지난해 1월 수상자로 결정된 작가들이 불공정 계약을 이유로 수상을 거부하면서 수상자를 발표하지 못했다.

당시 김금희·최은영·이기호 작가는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주최 측 문학사상사의 요구에 반발해 수상을 거부했다.

재작년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까지 상의 불공정성을 비판하며 절필을 선언하자 사태는 더 커졌다.

1977년 제정한 이상문학상은 이문열, 이청준, 최인호, 신경숙, 김훈 등 당대 최고 작가들을 수상자로 배출하며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 상이어서 충격이 더 컸다.

문학사상사는 이런 논란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고 불공정 논란이 불거진 계약 조건을 모두 수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