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형 관광'은 사라졌지만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내국인들이 성형수술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이참에 쌍수하자"…재택근무 시간 늘자 성형외과 '북적'
6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하나카드(개인 신용카드 기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3월 성형외과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9% 늘었다. 같은 기간 소아과와 이비인후과 매출이 각각 46%, 42% 줄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9월 발표한 '대한상의 넥스트 트렌드'에서도 성형외과는 정신의학과, 약국과 함께 코로나 유행 이후 수요가 늘어난 의료분야로 꼽힌다.

성형 정보 앱(애플리케이션) 이용량도 늘어나고 있다. 성형 정보 앱 신규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160만명에서 지난 11월 250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병원상담 신청도 50만건에서 100만건으로 크게 뛰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자 연차와 여행비용을 성형수술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쌍거풀, 코 성형 같은 회복 기간이 비교적 긴 수술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점도 성형수술이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수술 직후의 어색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릴 수 있어 성형수술 직후 출근을 해도 괜찮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마스크 착용으로 입 주변부를 가릴 수 있어 치아교정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