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5년 후

▲ 오늘은 같은 길을 세 번 건넜다 = '물길도 순리만은 아니었구나/ 이 지상의 길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밀려나고 밀어내는 등(背) 뒤편 같은 것,// 오늘 이 봄, 냇가에 앉아// 물길도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소리 없는 소리로 울며 간다는 것을 알았다'(시 '때로는 물길도 운다' 일부)
반세기 가까이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서정시 세계를 일관되게 지켜온 이영춘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일상 속에서 우리를 주눅 들게 만드는 죽음, 터널, 안개, 밤 등의 비극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드러내면서 시적 성찰을 통해 이러한 암흑의 세계를 벗어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상처받은 우리 영혼을 위무하고 쓸쓸함에 젖은 사람들의 어깨를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희망가로 시집을 채웠다.

이영춘은 강원도 봉평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왔다.

1976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해 시집 '시시포스의 돌', '봉평 장날', '따뜻한 편지', 시선집 '들풀', 번역시집 '해, 저 붉은 얼굴' 등을 펴냈다.

윤동주문학상, 고산문학대상, 난설헌시문학상, 천상병귀천문학대상, 유심작품상, 김삿갓문학상 등을 받았다.

천년의시작. 116쪽. 1만 원.
[신간] 오늘은 같은 길을 세 번 건넜다

▲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 베스트셀러 시인 원태연이 새 시집을 들고 독자 곁으로 돌아왔다.

2002년 시집 '안녕'을 끝으로 "시를 쓰는 일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며 사실상 시를 절필한 지 무려 18년 만이다.

그는 이후 장나라, 성시경, 백지영, 태연, 허각 등 유명 가수들의 대중가요 노랫말을 쓰는 작사가 활동에 집중해왔다.

영화감독, 웹드라마 작가 등으로도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아무리 죽이니 살리니 해도 내게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시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일부)
솔직한 감정을 소박하게 표현하는 시풍은 여전하다.

캘리그래피와 삽화를 곳곳에 넣어 시각적인 효과를 시도했다.

시인의 필사체를 그대로 인쇄한 시도 있고, 독자들이 시를 필사할 수 있는 면도 마련했다.

원태연은 첫 시집이 150만 부 넘게 팔리는 등 지금까지 시집들로만 600만 부 판매고를 올려 국내 시집 누적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시인이다.

태연 '쉿', 백지영 '그 여자' 등 히트곡을 작사하기도 했다.

북로그컴퍼니. 232쪽. 1만3천800원.
[신간] 오늘은 같은 길을 세 번 건넜다

▲ 5년 후 = 아동도서 제작과 번역 일을 주로 해온 정여랑의 장편소설이다.

5년마다 결혼을 갱신해야 하는 제도를 도입한다는 상상력이 기발하다.

대한민국 출산율 제고를 위해 결혼 갱신제가 도입되자 찬반 논란이 커진다.

정부는 결혼 형태와 관계없이 임신, 출산, 육아, 교육을 제대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

저출산 정책이 도입된 이래 정부 주도로 출산율을 올릴 수 있다는 믿음과 달리 정부 정책이 나오고 막대한 혈세를 쓸 때마다 출산율은 점점 더 떨어졌다.

소설 속에서 정부가 벌이는 실험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위키드위키. 187쪽. 1만3천500원.
[신간] 오늘은 같은 길을 세 번 건넜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