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중단됐던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탐방 프로그램이 이달 말부터 재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강원 고성과 철원, 경기 파주 등 DMZ 평화의 길 3개 구간 중 파주 구간을 이달 28일부터 재개방한다"고 밝혔다. 일반 관광객 대상 DMZ 평화의 길 탐방이 재개되는 건 잠정 중단 조치가 내려진 지난해 9월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평화의 길은 지난 2018년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한 남북 정상의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조성됐다. 지난해 4월 강원 고성 구간에 이어 6월과 7월 철원과 파주 구간을 차례로 개방했다. 지난해 9월 경기 북부와 강원 일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잠정 중단되기 전까지 평화의 길 탐방 프로그램은 1만5000여 명이 참여했다.
'DMZ 평화의 길' 탐방코스 이달 28일부터 재개방
정부가 DMZ 평화의 길 탐방을 재개하기로 한 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안전 조치 점검이 마무리되면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평화의 길 전 구간을 폐쇄하고 멧돼지 차단 울타리, 차량 및 대인 소독장비, 발판소독조 등 방역장비 설치작업을 진행했다. 최근엔 환경부와 행정안전부, 국방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 합동 점검도 마쳤다.

DMZ 평화의 길 파주 구간 탐방은 이달 28일부터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을 제외한 주 5일 동안 진행된다. 임진각에서 출발해 도보와 차량으로 DMZ 생태탐방로, 통일대교, 도라전망대, 구 장단면사무소, 철거 감시초소(GP)를 둘러보는 총 길이 21㎞ 코스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 하루 두차례 출발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회당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한다.

탐방 신청은 이달 13일부터 한국관광공사 'DMZ 평화의 길' 또는 행정안전부 '디엠지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원하는 방문 날짜에 최대 동반 4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최종 참가자는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선정 결과는 홈페이지 외에 개인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개별 통보한다. 파주 구간 외에 강원 고성과 철원 구간은 방역·안전 점검을 거친 후 2021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방한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