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영하 9.5도, 향로봉 영하 9.9도…스키장은 첫 제설 돌입
올가을 들어 가장 추워…출근길 시민들 '패딩 무장'

4일 아침 추위가 절정에 달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곤두박질한 기온에 전국 '덜덜'…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 '뚝'
전날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된 데다 밤사이 복사냉각이 더해져 '한기'가 더해졌다.

겨울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강원지역은 철원 임남의 아침 기온이 영하 8.8도, 홍천 서석 영하 8.4도까지 떨어져 초겨울 날씨를 보였다.

산지 기온도 뚝 떨어져 향로봉 영하 9.9도, 설악산 영하 9.5도 등으로 곤두박질했다.

미시령은 한때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5m까지 부는 등 내륙과 산지에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기온은 더 낮아졌다.

산지와 내륙, 일부 동해안에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어붙었다.

중부 내륙과 전북 동부, 경상 내륙 곳곳에도 올가을 가장 낮은 영하권 기온으로 떨어졌다.

연천 미산 영하 8도, 양평 양동 영하 6.5도, 여주 북내 영하 6.2도, 의성 영하 5.3도, 계룡과 괴산 각각 영하 4.9도, 세종(전의) 영하 4.3도, 진주 대곡면 영하 3.4도, 함안 영하 3.3도, 무주 영하 3.1도, 구례 성삼재 영하 2.5도 등 기온을 기록했다.

곤두박질한 기온에 전국 '덜덜'…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 '뚝'
또 제주가 평년보다 2∼4도 낮았고, 부산과 울산이 4.1도까지 떨어지는 등 해안도시 기온도 가장 낮게 내려갔다.

내륙을 중심으로 일제히 영하권 기온을 보이자 출근길 시민들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출근길에 나섰다.

특히 대부분 지역에 바람까지 불면서 몸으로 느껴지는 체감기온이 더 떨어지자 목도리와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채 추위에 맞섰다.

곤두박질한 기온에 전국 '덜덜'…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 '뚝'
시민들은 잔뜩 몸을 움츠린 채 종종걸음으로 지하철이나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고. 새벽시장을 연 상인들은 모닥불을 피워 놓고 언 손을 녹이는 모습이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남동구 구월동으로 출근하는 김모(41)씨는 "지난겨울에 입고 옷장에 넣어둔 거위 털 패딩을 오늘 다시 꺼내 입었다"며 "바람까지 많이 불어 가을 날씨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기온 급하강에 용평스키장은 이날 새벽 인공눈을 만드는 첫 제설작업을 벌이며 겨울 채비에 돌입했다.

곤두박질한 기온에 전국 '덜덜'…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 '뚝'
농민들은 서리 피해를 우려해 해가 뜨자마자 들녘으로 나가 농작물을 살폈다.

축산농가도 갑자기 닥친 추위를 대비하고자 송아지 보금자리에 톱밥을 새로 까는 등 겨울맞이에 분주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 권역이 '좋음'이나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오늘을 절정으로 기온이 점차 오르겠으나 내일(5일) 아침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5도 이하의 분포를 보이면서 춥겠다"며 건강관리에 주의를 당부했다.

(강영훈 최재훈 정경재 박정헌 박성제 김용민 전창해 김소연 손현규 변지철 박철홍 허광무 이상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