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길 만한 예술 행사

문체부 '미술주간' 역대 최대
언택트 미술관 등 온라인 중심

'한국국제아트페어' 온라인 전시
페이스 등 11國 139개 갤러리 참가
‘2020 미술주간’ 비대면 콘텐츠 온라인 VR 전시관. 서울 OCI미술관 ‘정덕현 개인전’. 이젤 제공

‘2020 미술주간’ 비대면 콘텐츠 온라인 VR 전시관. 서울 OCI미술관 ‘정덕현 개인전’. 이젤 제공

닷새간의 추석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슬기로운 집콕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미술에 관심있는 이들에겐 그나마 다행스럽다. 마침 지난 24일 개막한 ‘2020 미술주간’이 다음달 11일까지 온라인 중심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3일 개막한 국내 최대 미술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온라인 전시로 열리고 있고,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전시기관, 갤러리도 온라인으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2020 미술주간은 ‘당신의 삶이 예술’이라는 주제 아래 전국 300여 개 전시 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미술축제다. 6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서울 경기 충청 경상 전라 강원 제주 등 7개 권역 30개 도시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 맞춰 기존의 오프라인 프로그램 외에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미술주간의 인기 프로그램인 ‘미술여행’은 올해 다채로운 소규모 공간을 최대한 포함해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전시 공간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직접 투어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전국 6개 지역의 ‘미술여행 브이로그’를 제작해 생생한 여행기를 제공하며 모든 여행코스를 온라인맵으로 공개한다.

미술관, 화랑 등의 연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미술주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날짜별·테마별로 연계 프로그램을 검색할 수 있다. ‘나도 컬렉터’ ‘색다른 미술체험: 방구석 미술관’ ‘아트 클래스’ ‘아트 피크닉’ ‘아트 토크’ ‘도슨트 프로그램’ 등 7개 테마의 프로그램이 있다. 언택트 미술관, 온라인 세미나, 체험 교실 등 다양한 비대면 행사들은 집콕 생활에 지쳤거나 미술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판화를 특화 장르로 내세운 것도 올해 미술주간의 특징이다. 미술관에서 판화로 작품을 제작해보는 체험수업, 일반 대중을 위한 ‘집콕 판화놀이’ 프로그램도 마련해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판화 키트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집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미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참여기관 40여 곳의 전시를 가상현실(VR)로 제작해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인다. OCI미술관의 ‘2020 OCI YOUNG CREATIVES, 정덕현: 테이블 라인’전을 필두로 40개 전시를 순차적으로 올릴 예정이다.

EBS 라디오 프로그램 ‘이청아의 뮤지엄 에이로그’와 함께 미술 전시를 ASMR(감각소리)로 선보여 실제 미술관을 거닐고 있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에 書-근현대 서예전’ 학예사 전시 투어.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미술관에 書-근현대 서예전’ 학예사 전시 투어.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미술주간 기간 내 개최되는 5개의 작가미술장터에서도 온라인 전시 관람, 작품 구입 및 경매 참여가 가능하다. 2020 미술주간의 프로그램과 행사, 할인, 미술정보 등 상세한 내용은 미술주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제19회 키아프 아트 서울(KIAF ART SEOUL·한국국제아트페어)도 다음달 18일까지 온라인 전시로 열린다. 당초 지난 25~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모든 행사를 온라인 전시로 전환했다.

한국화랑협회는 키아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뷰잉룸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11개국 139개 갤러리가 참가하고 있다. 17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가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가나아트·갤러리현대·국제갤러리·리안갤러리·웅갤러리·조현화랑·학고재 등 국내 갤러리와 함께 해외에서도 페이스·리만 머핀·스프루스 마거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갤러리마다 엄선한 작품을 30점까지 올려놓을 수 있다. 국제갤러리, 학고재 등 일부 갤러리는 자체 전시장에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사전 예약제로 키아프 출품작을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추석 연휴 동안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학예사 전시투어 영상 댓글 참여행사인 ‘추석엔 집콕 예술콕! 유튜브 전시관람’을 10월 4일까지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에 접속해 ‘MMCA TV’ 재생 목록에 있는 16개의 학예사 전시투어 영상을 시청한 뒤 하단에 감상평을 올리면 된다. 재치있고 진솔한 감상평을 올린 45명에게 치킨세트 등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며 10월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당첨자를 발표한다. 학예사 전시 투어 영상은 반려동물인 개를 관람객으로 맞이해 미술관의 역할과 기능 재정립을 시도한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한국 근현대 미술 120년의 주요 흐름을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과천관 상설전 ‘시대를 보는 눈: 한국근현대미술’, 미술품 보존과학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청주관 특화전 ‘보존과학자 C의 하루’, 김환기 이중섭 고희동 등 명품 소장품 50여 점을 추린 서울관 첫 상설전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 한국 근현대미술에서 서예가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 의미를 조명한 ‘미술관에 書:한국 근현대 서예전’ 등 다채롭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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