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에 가로등·가로수 꺾이는 등 피해 속속 발생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태풍의 길목' 제주의 하늘길·바닷길이 모두 끊겼다.

태풍 하이선 북상에 제주 하늘길·바닷길 모두 끊겨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하이선은 7일 0시 현재 서귀포 동남동쪽 약 3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4㎞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0hPa, 강풍반경은 400㎞, 최대풍속은 초속 43m다.

하이선은 오전 3시께 서귀포시 동쪽 270㎞ 부근 해상을, 4시에는 제주시 동쪽 280㎞ 부근 해상을 지날 전망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 0시부터 7일 0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선흘 251㎜, 삼각봉 203.5㎜, 제주 71.1㎜, 서귀포 17.6㎜ 등이다.

6일 오후 11시 기준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남벽 초속 29.0m, 윗세오름 28.6m, 새별오름 26.7m, 지귀도 23.9m, 성산수산 20.3m 등이다.

태풍 하이선 북상에 제주 하늘길·바닷길 모두 끊겨
북상하는 태풍으로 인해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 운항 계획이 잡혔던 241편의 항공편이 결항 조치됐다.

태풍 상황과 각 항공사의 사정에 따라 결항 편수는 변동될 수 있다.

전날도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 늦게부터 항공편 운항이 취소돼 17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

또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도내 항구에는 해상의 높은 파도를 피해 대피한 1천956척의 선박들이 정박했다.

태풍 하이선 북상에 제주 하늘길·바닷길 모두 끊겨
태풍 북상에 따라 한라산 등산도 전면 통제됐다.

태풍이 지나면서 시설물 피해도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에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가로등과 서귀포시 동홍동의 가로수가 쓰러졌고, 제주시 한 상가가 침수되는 등 7일 0시까지 4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태풍이 근접함에 따라 제주도는 전날 오후 9시부터 '비상 2단계'를 발령,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도는 13개 협업부서와 제주지방항공청, 도교육청, 제주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과 함께 즉각적인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해 예찰과 피해 상황 파악 등 대응 활동을 하고 있다.

도내 저류지 289곳(저류용량 732만2천t)의 가동 준비를 완료하고, 해안·계곡·공사장·낙석위험지역에 안전선을 설치했다.

또 바람에 날릴 우려가 있는 시설물 고정 작업은 물론 차량 침수 우려 지역인 한천·남수각 등에서 차량 출입 제한조치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태풍 하이선 북상에 제주 하늘길·바닷길 모두 끊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