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건물 유리 파손 많은 부산, 집중호우 때 홍수 피해 남원 등지서 복구 한창
마이삭 여파 가시기도 전에 하이선 북상…지자체·기업, 대비책 마련 안간힘
주말 잊고 태풍 피해 복구에 비지땀…추가 태풍 대비도 분주
엄청난 강풍을 몰고 온 제9호 태풍 마이삭이 할퀴고 간 피해 지역에서는 주말인 5일 수많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시민 등이 주말을 잊은 채 피해 복구를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마이삭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태풍 하이선 북상이 다시 예고되자 태풍 예상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서는 더 큰 피해가 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마이삭에 큰 피해가 발생한 부산에서는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강풍 피해가 많은 부산 주요 공단 기업 50여 곳은 무너진 건물 외벽, 날아간 공장 지붕이나 펜스 등을 고치느라 바쁜 주말을 보냈다.

마이삭에 전봇대, 변압기 등이 파손돼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은 일부 공장은 태풍 하이선 소식에 또다시 걱정이 태산이다.

초속 40m가 넘는 강풍에 빌딩풍까지 겹쳐 유리가 깨진 해운대 고층 건물들은 유리 보수 작업을 하며 북상하는 태풍 하이선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하이선 예상 진로와 북상 속도를 예의주시하면서 태풍 근접 시점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각 가동하고, 전 공무원이 단계별로 비상 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태풍 특보나 호우 특보 등 기상특보에 따라 재난 대응 매뉴얼을 가동,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집중호우와 잇단 태풍 내습으로 이미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 우려 지역이나 급경사지, 붕괴 위험이 있는 옹벽이나 낙석 발생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에서도 비가 내리는 가운데 태풍 피해 복구와 동시에 추가 태풍 대비에도 나섰다.

강풍에 양식장 지붕이 민가를 덮쳐 주택 6채에 철재 구조물이 처박히고 마을길까지 온통 쑥대밭이 된 제주시 구좌읍은 마을 주민이 총동원돼 벌써 사흘째 철재 해체와 나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감귤하우스 현장을 방문한 농협 제주지역본부 봉사단은 강풍에 쓰러진 하우스 해체와 철거를 도왔다.

곳곳에서 무너진 양식장과 축사 잔해를 정리하는데 온 힘을 쏟았고 하이선 북상에도 대비했다.

주말 잊고 태풍 피해 복구에 비지땀…추가 태풍 대비도 분주
울산에서도 마이삭의 강풍에 한국전력 추산 3만5천여 호가 넘는 기업과 주택의 정전 피해, 300여 건이 넘는 시설 피해를 극복하기 위한 복구가 한창이다.

특히, 울산은 지역 대표 과수인 배를 키우는 농사의 90%가 낙과 피해를 겪은 뒤 망연자실하면서도 과수원 시설 피해 복구를 위해 힘을 내고 있다.

추가 태풍 소식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주요 기업은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며 강풍과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도 마이삭 피해 지역 응급복구에 총력을 쏟으며 동해안을 스쳐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선 대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방파제 파손과 어선 유실, 도로 낙석 등 피해가 속출한 울릉도에서는 일주도로의 낙석과 터널 안에 밀려 들어온 바위 등을 치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포항은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는 7일 모든 초중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주말 잊고 태풍 피해 복구에 비지땀…추가 태풍 대비도 분주
강원지역에서도 공무원과 군인, 경찰, 소방, 자원봉사자 등 6천여 명과 굴착기, 덤프트럭 등 장비 1천여 대가 투입돼 강릉과 삼척 등 피해지역에서 응급 복구 활동을 벌였다.

영월, 홍천, 평창, 춘천, 화천, 양구, 인제 등은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 피해가 응급복구만 겨우 마무리된 상황에서 항구 복구는 시작도 못 했다.

이 와중에 하이선이 온다는 소식에 초긴장 상태로, 강원도는 6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에 돌입한다.

올여름 기록적 집중호우와 연이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전북 지자체들도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장마 때 제방이 무너져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남원지역 주민들은 막바지 수해 복구 작업을 하느라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주민들은 침수 피해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또 다른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무너진 주택과 축사 잔해를 정리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광주전남 지자체와 시도민들도 코로나19 지역감염 확산과 북상하는 태풍에 대비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상무지구에서 한식당을 하는 김모씨는 "2주일째 손님이 거의 없다"며 "코로나에다 태풍까지 올라온다니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했다.

주말 잊고 태풍 피해 복구에 비지땀…추가 태풍 대비도 분주
이밖에 대전시와 충남도 등은 하이선에 대비해 비상 근무에 들어갔고, 태안과 서산, 당진 등 해안가 지자체는 서해안 증·양식장 시설 안전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항만시설과 여객터미널, 공사 중인 접안시설 등에 피해가 없도록 현장 예찰을 강화했다.

경기지역 곳곳에서도 마이삭이 남긴 피해를 복구하는 작업이 계속됐다.

방조제 석축이 유실되고 군사 철조망이 파손된 화성시에서는 군부대와 협조해 군사 보호구역인 피해 현장의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파손된 방조제와 군사 철조망을 응급복구하고 있다.

주말 잊고 태풍 피해 복구에 비지땀…추가 태풍 대비도 분주
(전승현 김영인 김선호 홍현기 정경재 이승형 양영석 최종호 백나용 김도윤 장영은 기자)


/연합뉴스